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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안한 ‘거리두기’완화…‘싱가포르 악몽’ 재현땐 큰 禍
하루 확진자수 한 자릿수 감소
자진격리 장기화 경계심 풀려
방심땐 그간 방역노력 물거품
마스크 등 생활방역 준수 관건

정부가 종전보다 완화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시행하면서 ‘코로나19’가 다시 확산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신규 확진자가 하루 한 자릿수까지 줄어들고 거리두기가 느슨해지면서 온 국민이 기울여온 코로나19 억제 노력이 물거품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방역 모범국’으로 평가받던 싱가포르가 학교 개학 등 일상으로 복귀한 후 확진자가 폭증한 사례를 잊지 말아야 한다는 얘기다.

20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정부는 이날부터 5월 5일까지 사회적 거리두기를 이어가되 실천 수위를 ‘고강도’에서 일부 집단시설 운영제한 등을 풀어주는 ‘완화된 형태’로 낮추기로 했다. 먼저 종교·유흥·실내체육시설과 학원 등 4대 집단시설에 대해 ‘운영중단’ 권고를 ‘운영제한’ 권고로 변경했다. 물론, 출입 전·후 발열체크, 사람들 간 간격 유지, 공용물품 사용 금지, 환기 등 ‘방역지침’ 준수를 전제로 한 것이다.

이에 그간 ‘집단감염’이 일어났거나 사업장 특성상 감염위험이 크다고 분류된 교회, 헬스장, 학원, 유흥시설 등 집단시설들이 하나둘씩 운영을 재개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국내 코로나19 확진자의 81%는 이런 집단감염 관련 사례인 상황에서 이런 밀집시설은 코로나19 집단감염의 발원지였다는 점에서 코로나19 재확산의 ‘온상’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특히 교회 예배는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가 진행될 때도 확진자가 꾸준히 나왔던 만큼 방역당국을 바짝 긴장시키고 있다. 앞서 신천지대구교회를 중심으로 대구·경북에서 8000여명의 확진자가 나왔고, 만민중앙교회 은혜의강교회 등에서도 수십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저난 19일 부산에서는 간호사 딸을 둔 교회 신도인 아버지가 딸과 함께 확진 판정을 받았다. 아버지는 부활절인 12일 교회 예배를 본 것으로 파악됐다. 부산시는 해당 교회를 폐쇄하고 신도 160여명에 대해 전수조사를 벌이고 있다.

술집, 클럽 등 유흥시설도 집단감염이 발생할 수 있는 장소다. 방역지침에 따르면 1∼2m 간격을 유지하고 하루 2번 이상 소독·환기를 시켜야 하는데 클럽이나 유흥주점에서 창문이나 환기 시스템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고, 영업시간에 환기하기도 어렵다. 경기 평택 미군부대 앞 와인바에서는 업주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고, 이와 관련한 확진자가 20여명 가까이 불어났다. 콜센터와 요양병원 등에서도 대규모 집단감염이 벌어졌다.

정부가 등교 개학을 고심하고 있는 ‘학교’도 문제다. 정부는 등교개학은 보수적으로 접근한다는 방침이지만, 싱가포르 사례와 같이 학교 문을 열면 코로나19가 재확산이 될 가능성이 있다.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은 “개개인에게 밀집시설에 대한 사용을 자제하기를 권고드린다”며 “일부 준칙을 완화했지만,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켜달라”고 강조했다.

보건전문가들은 “완화된 거리두기는 실내에서 공간확보나 손위생, 마스크 착용 등이 전제돼야 한다”며 “지금까지 불편과 손해를 감수하고 거리두기를 지킨 것처럼 집단시설을 이용할 때는 방역지침을 준수하는 시민의식이 유지돼야 재확산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김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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