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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개 라임펀드 주요 판매사, 신설운용사 설립 합의 나서
우리·신한은행, 신한금투·대신·메리츠·신영증권 등
1조6600억 부실펀드 처리…6개사 외 19곳 참여
자산 이관 시 라임 등록 취소 수순 밝을 듯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라임 펀드를 판매했던 6개 주요 은행·증권회사가 라임 펀드를 회수하기 위해 신설 자산운용사를 설립키로 의견을 모으고, 나머지 판매사들과 협의에 나선다.

금융회사의 부실 자산을 처리하기 위해 한시적으로 운영되는 ‘배드뱅크’를 설립하는 것으로, 운용사 형태로 추진되는 것은 처음이다.

20일 금융감독원과 업계에 따르면 6개 라임 펀드 주요 판매사들은 자본금 50억원 정도로 ‘라임 배드뱅크 운용사’를 신설하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은행, 신한은행, 신한금융투자, 대신증권, 메리츠증권, 신영증권 등 라임 펀드 판매실적이 많은 6개사 등 19개사는 20일 오후 금감원과 회의를 열어 신설운용사 설립을 위한 협의를 가질 예정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판매사를 중심으로 라임펀드 운용주체를 바꿔야 하지 않냐는 얘기가 있었다. 이미 주요 판매사 6개사의 의견이 모아졌고, 나머지 판매사와 협의해서 신설운용사 설립의 목적, 출자, 지배구조에 대한 논의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

배드뱅크 운용사가 신설되면 라임운용의 등록이 취소되고, 모든 부실 라임펀드를 배드뱅크 운용사로 이관하게 된다. 이에 대해 금감원은 판매사 간 논의가 진행되는 단계로, 아직 결정된 바가 없다는 입장이다.

환매가 중단된 라임 펀드의 판매 규모는 1조6679억원(자펀드 173개 기준)에 이른다.

금융사들이 배드뱅크 운용사를 설립키로 합의한 데는 지난 1월 환매 중단된 펀드에서 스타모빌리티로 자금이 유출되면서 기존 라임 경영진에 자금 회수를 맡기기 힘들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관리감독 기관인 금감원으로서는 라임 펀드에 투자금이 묶인 후에도 전 청와대 행정관까지 연루되는 등 부실 감독 책임론이 일면서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이다.

그 결과가 민간 주도의 라임 배드뱅크 운용사 설립이며, 신생 운용사는 라임 펀드의 투자자산 회수만을 목적으로 6년 안팎 운영될 전망이다.

자산운용 관계사는 “더 이상 라임에 맡겨선 해결이 안될 것 같아서 마지막 수단으로 신설 운용사를 만들어서 회수하려는 건데, 남은 자산 정도는 회수가 가능할 것”이라면서도 “라임이 발표한 로드맵 상 회수 기간이 너무 길어 실제 회수까지 이어질 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신설 운용사를 설립하면 라임의 존치 이유가 없어지는 만큼 자산 이관이 되면 라임 등록 취소는 당연 수순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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