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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기 결집 효과’ 벌써 끝? 트럼프 국정 지지율 ‘내리막’
트럼프 지지율, 코로나19 이후 역대 최대 49%→43%로 ↓
불과 한 달 만에 결집 효과 사라져
NYT “위기 완화·비난 고조…지지율 상승 오래가지 못해”
19일(현지시간) 코로나19 태스크포스 브리핑에 참석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모습. [로이터]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하면서 덩달아 오름세를 보였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국정 지지율이 내리막을 걷고 있다. 위기와 혼란이 닥쳤을 때 국민들이 현 정권을 중심으로 결집하는 이른바 ‘국기 결집 효과(rally around the flag effect)’가 극대화해야 할 시기임에도,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대응 능력에 실망한 이들이 일찌감치 정부에 등을 돌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19일(현지시간) 갤럽 여론조사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은 43%를 기록했다. 최고점을 찍었던 한 달 전 여론조사와 비교해 6%포인트(p) 떨어진 것이다. 부정적 응답은 54%로 집계됐다.

앞서 지난 3월 초 44% 수준이었던 국정 지지율은 같은달 말 코로나19 확산과 함께 49%까지 치솟으며 취임 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당시 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 대응을 지지한다는 응답도 60%이 달해,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38%)을 훨씬 웃돌았다.

CNN은 “코로나19가 전국으로 퍼져나가면서 상승세를 타던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이 불과 몇 주 만에 떨어지고 있다”면서 “위기 상황에서 결집한 지지세가 역대 이렇게 빨리 후퇴한 것은 처음”이라고 전했다.

국가적 위기는 지지율을 높이는 가장 좋은 ‘기회’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 뿐만이 아니라 다른 국가에서도 코로나19 사태 이후 최고 책임자의 지지율이 상승하는 현상이 나타났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코로나19 발병 이후 프랑스에서 가장 높은 지지율을 기록했고, 유럽 최대 발병국인 이탈리아에서조차 주세페 콘테 총리의 지지율은 27%p 오른 71%라는 기록을 세웠다.

외신은 코로나19라는 ‘호재’에도 미국 정부 지지율이 불과 한 달만에 꺾인 것은 매우 이례적이이라는 반응이다.

심지어 코로나19 사태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역대 최고 지지율’을 안기기는 했지만, 과거 국가 위기 상황에서 당시 정부가 누렸던 높은 지지율과 비교했을 때 트럼프 정부에 대한 지지율 결집은 미미한 수준에서 그쳤다. 9.11 테러라는 초유의 국가 위기 상황을 맞았던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경우 당시 전세계 테러리즘과의 전쟁을 선포한 이후 50% 수준이었던 지지율이 90%까지 치솟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은 위기 상황에서 미 정부가 보인 부적절한 대응과 무능에 대한 ‘국민 심판’의 성격이 짙다. 게다가 코로나19 사태에도 국정 지지율 50% 고지를 넘지 못했다는 점은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행보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뉴욕타임스(NYT)는 “위기가 서서히 완화하고 비난이 고조되면 지지율 상승세는 오래가지 않는다”면서 “유권자들은 정부의 오류와 실수에 대해 표를 행사함으로써 가장 효과적인 복수에 나설 수 있다”고 전망했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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