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정환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직원 구조조정에 나선 이스타항공이 결국 '셧다운' 기간을 한 달 더 연장하기로 했다.
17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이스타항공은 이날 김포·청주·군산∼제주 노선의 모든 운항을 다음달 28일까지 중단한다고 공지했다. 국제선은 오는 6월 말까지 모든 노선의 운항을 중지하기로 했다.
최근 코로나19로 국제선이 막힌 다른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제주 노선 등을 중심으로 국내선 여객 수요가 일부 회복되는 점을 고려해 국내선 신규 노선에 취항하거나 운항 편수를 늘리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앞서 이스타항공은 지난달 24일부터 국적 항공사 중 처음으로 국내선 운항까지 접으면서 한 달간의 '셧다운'에 돌입했다.
이스타항공 내부적으로 아직 국내선 여객 수요가 충분히 회복되지 않은 데다 국내선 단가 자체가 낮은 만큼 운항을 재개하기보다는 셧다운 하는 편이 낫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국제선의 경우 이미 오는 6월 말까지 모든 노선의 운항을 중단하기로 이미 결정한 상태다.
이에 따라 국내선·국제선의 전면 비운항에 따른 사상 초유의 '셧다운' 상태는 최소 한 달 더 이어지게 됐다. 이에 앞서 이달 초 국내 여객조업을 담당하는 자회사 이스타포트와의 계약도 해지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유동성 위기에 직면한 이스타항공은 임직원의 2월 급여를 40%만 지급한 데 이어 3월에는 아예 급여를 지급하지 못했다. 전체 직원의 18% 수준인 300명 내외의 인력을 구조조정하기로 하고 희망퇴직을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