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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19 이후, 부산경제 회복엔 최소 31개월 이상 소요
한은 부산본부, ‘코로나19와 과거 경제위기 비교’ 연구보고서
“과거 감염병 위기 보다, 외환위기·금융위기와 유사한 모습”

[헤럴드경제(부산)=윤정희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부산 경제가 원상태로 회복하기 까지는 최소 31개월 이상 소요될 것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한국은행 부산본부는 17일 ‘코로나19와 과거 경제위기 비교’ 연구보고서를 내고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부산경제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외환위기 직후와 비슷한 수준으로 부진을 겪고 있으며, 회복 속도도 더딜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주장의 근거로 최근 부산 제조업 생산은 중국산 부품 조달 차질, 대내외 수요부진 등에 따라 1998년 외환위기 직후와 유사한 수준으로 감소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지역 내 3대 주력업종인 기계장비, 자동차, 1차 금속 등이 모두 생산이 둔화됐으며, 모두 전국 평균치를 웃도는 감소 폭을 기록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과거 사례를 볼 때 부산지역 제조업 생산이 코로나19 사태 이전으로 회복하기까지 오랜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한국은행은 전망했다.

외환위기 이후 제조업 생산 감소가 15개월간 지속했으며, 감소 이전까지 회복하는 데 16개월이 소요된 점과, 금융위기 이후 7개월간 생산 감소하다 14개월에 걸쳐 더디게 회복했던 사례를 들었다.

최근 업황에 대한 지역 기업의 기대 심리가 크게 위축되고,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작된 2월 이후 더 가파르게 하락하고 있다고 밝혔다.

제조업 업황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외환위기 때보다는 덜하지만 금융위기 수준에 근접했으며, 비제조업 지수 역시 외환위기 다음으로 큰 폭의 하락세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소비심리 역시 대형 소매판매점 판매 부진으로 금융위기 수준을 넘어 IMF 외환위기 다음으로 큰 폭의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수출 역시 글로벌 수요부진 등 영향으로 금융위기 때와 비슷한 수준의 감소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으며, 고용도 2월까지 증가세를 유지했지만, 코로나19 이후 실업급여 신청자가 급증하고 있고 앞으로 더 나빠질 가능성이 크다고 한국은행은 분석했다.

한국은행 부산본부 관계자는 “코로나19는 감염병 위기와 경제 위기의 특징을 모두 갖추고 있지만, 지금까지 나타난 충격은 과거 감염병 위기 때보다는 외환위기나 금융위기와 유사한 모습을 보인다”며 “지역경제 회복 역시 더딜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취약부문 및 주력산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해 지역경제 성장잠재력을 보존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cgn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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