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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우한, 코로나 사망자 ‘2579→3869명’ 정정…통계 맞나 의구심↑ 
자택 사망·보고누락 영향 해명

지난 13일 중국 우한시의 소매상점이 늘어선 지역을 마스크를 착용한 시민이 걸어가고 있다. [AP]

[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 중국 후베이(湖北)성의 우한(武漢)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사망자 수를 3869명으로 정정했다. 그동안 보고에서 누락됐던 희생자를 계산에 넣은 영향이다. 그동안 사망자·확진자 수에 대한 축소 발표 논란의 중심에 서 있던 중국을 둘러싼 의혹의 시선이 짙어지는 게 불가피할 전망이다.

17일 중국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우한시 코로나19 지휘부는 이날까지 코로나19 누적 사망자 수를 기존보다 1290명 늘어난 3869명으로 수정했다. 누적 확진자 수는 325명 증가한 5만333명으로 바뀌었다.

우한시 측은 이런 수정에 대해 “입원 치료를 하지 않고 자택에서 사망하거나 병원 과부하로 지연·보고 누락된 사례가 발견됐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앞서 블룸버그는 지난 1일(현지시각) 중국이 코로나19 확진자·사망자 수를 축소해 발표해온 걸 미 정보 당국이 확인, 이를 기밀보고서에 담아 백악관에 전달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당시 미 정부 관계자들은 “중국의 숫자는 가짜라는 게 보고서의 결론”이라고 밝혔다.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우한시민과 인터뷰를 통해 희생자 규모 등 피해 실태를 공개하라는 목소리가 현지에서 분출하고 있다고 이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드론 판매원인 톈시(33)씨는 지난 2월 자원봉사 도중 한 주택단지에서 방호복으로 중무장한 사람들이 차량으로 시신 가방을 옮기고, 여성들이 통곡하며 뒤따라오는 장면을 목격했다.

톈씨는 차 안에 다른 시신 가방이 여럿 있는 것을 봤다면서 “이 기억이 평생 남아있지 않기를 바란다. 너무 무서웠다”고 회상했다.

톈씨는 2003년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사스) 유행 후 만들어진 중국의 질병 조기경보 통제 시스템이 이번에 왜 작동하지 않았고, 경찰이 왜 질병 확산을 경고했던 리원량(李文亮) 등 의료진을 입막음했는지 등을 알고 싶다고 밝혔다.

부동산업에 종사하는 스티븐 청 씨는 “정책결정권자들이 일선 의료진을 방문하거나 얘기를 들었다면, 환자가 얼마나 많은지 듣고 좀 더 일찍 예방 조처를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실제 환자 수가 공식 발표보다 훨씬 많을 수 있다”면서 “얼마일지 알 수 없지만 사망자도 더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른 나라도 문제가 있지만 그들은 개인을 존중하는 면에서는 (중국보다) 잘했다”면서 “이탈리아에서는 신문에 수많은 사망자 약력을 실었지만 중국에서는 하지 않았고, 심지어 실제 숫자를 은폐했을 수도 있다”고 했다.

작가인 후파윈 씨는 우한시민 대다수가 절망감을 느꼈다면서 “정부가 사람들의 마음을 얻고 싶다면 우선 정부 조치의 잘잘못에 대해 말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후씨는 “가장 중요한 문제에 대한 답이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 실제 확진자와 사망자, 또 (의료 시스템 마비 당시) 다른 기저질환으로 사망한 사람은 몇 명인가”라고 물었다.

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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