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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홍석의 시선고정]4선 이끈 윤상현 당선자, 정당 떠나 인물로 재평가 받은 ‘풍운아’ 과시
무소속 출마 4선 고지 점령… 두번 ‘홀로서기’ 성공
‘복당설’ 솔솔… 향후 행보 주목
제21대 국회의원 윤상현 당선자

윤상현 국회의원 당선자는 역시 ‘풍운아’였다. 20대, 21대 두번씩이나 소속 정당에서 ‘컷오프(공천배제)’되면서 무소속으로 출마해 두번 모두 당선됐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정당을 떠나 두번이나 무소속으로 홀로서기를 한 윤 당선자는 거대 정당의 힘과 바람이 아닌 순수 인물로만 재평가를 받은 중진 보수 정치인으로 거듭났다.

지역 유권자들은 윤 당선자를 4선에 올려 놓을 만큼 그를 또 인정했다. 이 지역구에서만 12년이다. 이번 총선을 더 하면 4선으로 16년을 지역 주민들과 함께 상생하는 것이다.

지난 15일 끝난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인천지역 13개 선거구 중 가장 최대 격전지로 관심을 모았던 선거구는 ‘동·미추홀을’이다. 바로 윤 당선자가 출마한 지역구다.

무소속으로 출마한 윤 당선자는 40.5%(4만6493표)를 득표해 40.4%(4만6322표)를 얻은 더불어민주당 남영희 후보를 불과 171표 차로 따돌리고 4선 고지를 점령했다.

비록 0.1% 차이였지만, 같은 소속당이었던 미래통합당 안상수 후보(3위)와 표를 나누게 된 1만7843표를 감안하더라도 윤 당선자의 저력은 그대로 살아 있음을 증명해 주었다.

거세게 몰아치는 더불어민주당의 세찬 바람과 무소속이라는 힘겨운 여건속에서도 윤 당선자는 4선 으로 국회 입성이 확정되자, 그의 정치적 입지는 더욱 확고하게 자리잡게 됐다.

윤 당선자는 당선 소감을 통해 “미추홀 주민들은 문재인 정권을 심판할 적임자로 통합당이 아닌 윤상현을 선택했다”며 “더 겸허하고 더 낮은 자세로 야권 대통합의 새로운 동력 확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미래통합당을 뛰어넘는 정계개편이 필요하다는 것이 국민들의 요구”라며 “국민들이 보수 야권을 심판했고 지금 보수 야권은 몰락한 상황”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이어 “저는 승리했지만 야권이 너무 지리멸렬했고 몰락을 지켜보는 입장에서 마음이 무겁다”며 “통합당은 문재인 정부 3년의 실정에 대해 심판해 달라고 주장했지만 국민들은 보수 야권을 심판했다”고 전했다.

윤 당선자에게는 벌써부터 ‘복당설’이 주변에서 흘러 나오고 있다. 무소속으로도 건재함을 과시한 그이기 때문에 의석수 103석을 차지하는데 그친 통합당 입장에서는 그의 복당을 고려해 볼만한 가치가 있기 때문이다.

앞서 통합당 중앙당 공천위 공천에서 윤 당선자는 ‘컷오프’ 된 후 재심 청구마저도 외면당했다. 지난 20대 총선에서도 당시 새누리당 대표를 향한 취중 막말 논란으로 공천에서 배제돼 결국 무소속 출마해 당선됐다.

21대 총선에서도 공천에서 배제된 윤 당선자는 당시 SNS를 통해 “4년 전 당을 떠나 무소속으로 출마했을 때도 압도적 지지를 받아 당선됐고 이번에도 미추홀 주민들만 믿고 무소속으로 나선다”며 “사랑하고 믿어 주시는 미추홀 주민들을 위해 꼭 이기겠다”는 다짐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복당 문제는 지켜봐야 할 일이다. 탈당 후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되더라도 복당은 불허한다는 통합당 황교안 대표와 안상수 시당위원장 등 당 중진들의 확고한 방침이 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총선 결과 참패한 통합당이 예상보다 적은 의석수를 차지했기 때문에 단 한 석이라도 아쉬운 상황이다. 과연, 윤 당선자는 4년 전과 마찬가지로 1년 내에 복당할 것인지 주목된다.

윤 당선자는 지난 2004년 제17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한나라당 후보로 인천 남구을에 출마했으나, 열린우리당 안영근 후보에 밀려 낙선했다. 이후 2008년 제18대 총선에서 한나라당, 2012년 제19대 총선에서 새누리당 후보로 남구을에 출마해 당선됐다.

지난 20대 총선에서 무소속으로 인천 남구을에 출마해 3선에 성공했다.

이번 총선에서도 무소속으로 4선에 성공한 윤 당선자는 화려한 경력과 함께 앞으로 2년 남은 인천광역시장 선거에 도전할 수 있다는 여론이 벌써부터 주변에서 나오고 있다.

어째든, 두번씩이나 버림받아 험난한 환경속에서 굳건하게, 특히 정당의 세력이 아닌 순수 인물론만으로 재평가를 받은 중진 국회의원으로써, 윤 당선자의 향후 행보가 과연 인천의 미래를 책임질 수 있는 ‘풍운아’로 거듭날 것인지, 그 다음의 판도가 주목된다.

[헤럴드경제 기자 / 인천·경기서부취재본부장]

gilber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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