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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이징 바이든’ 저격광고…反中정서 띄운 트럼프 지지자들
‘대중국 분노’ 여론 대선에 활용
코로나 팬데믹 ‘늑장대응 덮기’
미국우선행동슈퍼팩이 민주당 대선주자 조 바이든의 친 중국 성향을 부각하기 위해 개설한 웹사이트 ‘베이징바이든닷컴’의 메인 화면. [미국우선행동슈퍼펙 홈페이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지지하는 ‘미국우선행동 슈퍼팩(super PAC·특별정치활동위원회)’이 민주당 대선주자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친(親) 중국 성향을 부각하는 광고(사진)를 띄웠다. 미시건 등 경합주에서다. 코로나19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 늑장 대응했다는 비판을 중국에 분노하는 여론을 활용, 바이든 전 부통령 쪽으로 돌리려는 움직임이라는 분석이다.

16일(현지시간) 인터넷매체 악시오스 등에 따르면 미국우선행동은 17일부터 1020만달러를 들여 미시건(200만달러), 위스콘신(270만달러), 펜실베니아주(550만달러)에 바이든 전 부통령을 저격하는 광고를 5월말까지 내보낸다. 미시건은 코로나19 사망자수가 이날 현재 2093명으로 미국 내 4위다. 펜실베니아는 3월 마지막 2주간 실업수당 신청건수가 최고였던 곳이다. 코로나19의 발원지인 중국 탓에 피해를 본 유권자들의 반중 정서를 자극하겠다는 의도다.

3개주의 광고는 약간씩 다르다. 핵심은 바이든 전 부통령이 과거부터 중국에 호의적인 발언한 걸 꼬집는다. 미시건 광고에선 내레이터가 “글로벌 위기에 트럼프 대통령은 행동에 나섰지만, 조 바이든은 중국 여행 제한 조치를 내린 트럼프를 공격했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조 바이든은 40년 동안 중국에 대해 틀렸다”고도 지적한다. 그가 중국 쓰촨대에서 2011년 진행한 연설을 지목하면서다. 당시 바이든 전 부통령은 “1979년에 믿었고, 지금도 그렇다. 중국의 부상은 긍정적인 발전”이라고 했다. 광고는 이후 “바이든은 중국에 너무 관대했고, 중국은 우리의 일자리를 없앤다”고 강조한다.

브라이언 월시 미국우선행동 대표는 블룸버그에 “중국이 세계를 감염시킨 중요한 시기에 바이든 전 부통령이 40년 넘게 중국의 희망에 부응해 왔다는 걸 미국인들이 이해하는 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단체는 광고와 함께 ‘베이징바이든닷컴’이라는 웹사이트도 공개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과 중국간 관계를 부각하고, 팬데믹 대응에 실패한 중국에 관한 내용을 담는다고 악시오스는 전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 측은 발끈했다. 앤드류 베이츠 대변인은 성명에서 “정보당국과 보건전문가들이 지속적으로 경고를 했는데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의 대응이 성공적이었다며 아주 중요한 몇 주를 허비했다”고 반격했다.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는 슈퍼팩은 유권자들이 중국을 칭찬한 대통령의 초기 발언을 잊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썼다.

홍성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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