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선 재개 여부는 내부 논의중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에 대기 중인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 여객기 모습. [연합] |
[헤럴드경제 정찬수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직원 300여 명을 구조조정하는 초강수 대책을 낸 이스타항공이 ‘셧다운(일시 중지)’ 기간까지 연장한다.
16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이스타항공은 오는 6월 말까지 국제선 모든 노선의 운항을 중단하기로 했다.
이스타항공은 지난달 9일 일본 정부의 입국 강화 조치로 일본 노선의 운항을 접으며 국제선 운항을 전면 중단했다. 이어 같은 달 24일부터 국내선 운항을 중단하며 ‘셧다운’에 들어갔다.
코로나19로 대부분의 하늘길이 막힌 데다 전 세계 코로나19 확산이 꾸준해 국제선 재개가 불가능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선의 운항 재개 여부는 내부 논의 중으로 알려졌다. 제주를 중심으로 국내선 수요가 일부 회복되면서 다른 항공사들이 속속 노선을 재개하고 있지만, 단가 자체가 낮은 만큼 이스타항공의 운항 재개 여부는 불투명하다.
국내 여객 조업을 담당하는 자회사 이스타포트와의 계약 해지도 ‘셧다운’ 연장의 이유로 지목된다. 업계는 이스타항공을 인수하는 제주항공이 지상조업사 제이에이에스(JAS)를 두고 있어 향후 이스타항공의 여객 조업 업무까지 맡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구조조정도 한창이다. 앞서 이스타항공은 전체 직원의 18% 수준인 300여 명의 인력에 대한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있다. 임금 미지급분과 4월 휴업수당 등을 지급할 예정이며, 희망퇴직 신청자가 적을 경우 나머지 인원은 정리해고할 예정이다.
한편 이스타항공은 유동성 부족으로 임직원의 2월 급여를 40%만 지급했다. 3월에는 아예 급여를 지급하지 못했다. 현재 보유 중인 항공기 23대 중 2대도 반납했다. 8대도 리스 계약을 종료하고 반납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