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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원순 사단’ 대거 여의도 입성…대권 가도에 파란불?
서울시 전직 비서실장·부시장·보좌관 등 7명 ‘금배지’
박원순 서울시장 측근 기존 정치인들도 재·삼선 성공
박원순 서울시장. [서울시 제공]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과 함께 일하며 서울시를 거쳐 간 인사 다수가 ‘4·15 총선’에서 승리하면서, 박 시장의 대권 가도에 파란불이 켜졌다는 분석이다. 여당 내 비주류인 박원순 지지세력의 기반이 넓어지면 박 시장이 차기 대통령선거에서 당내 ‘페이스메이커’ 역할이 아니라 일등 후보로 치고 나설 가능성도 없지 않다.

16일 오전 김원이(전남 목포)·윤준병(전북 정읍·고창)·허영(강원 춘천·철원·화천·양구)·천준호(서울 강북)·박상혁(경기 김포)·최종윤(경기 하남)·진성준(서울 강서) 등 서울시 전·현직 비서실장과 부시장을 지낸 7명이 각지에서 당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박 시장 법률고문을 지낸 민병덕(경기 안양동안), 기존 정치인으로 ‘박원순계’로 분류하는 남인순(서울 송파)·기동민(서울 성북)·박홍근(서울 중랑) 의원도 무난히 여의도 입성에 성공하면서 ‘박원순 사단’의 세력화 가능성을 높였다.

전남 목포에서 ‘정치 9단’ 박지원 민생당 의원을 꺾고 돌풍을 일으킨 김원이(52) 당선인은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지냈다. 김 당선인은 김근태 전 의원의 보좌관을 지냈으며, 김근태 전 의원의 보좌관을 지낸 유은혜 교육부 장관의 정책보좌관으로 활동하다 서울시 정무부시장으로 직을 옮겼었다.

고향 정읍에서 윤준병 당선인은 전주고와 서울대 동창인 3선 유성엽 의원을 압도적 표 차이로 이겼다. 윤 당선인은 촛불정국 당시 서울시 도시교통본부장으로서 광화문광장·서울광장 집회관리를 총괄하고, 지하철 9호선 재구조화 등 굵직한 성과를 냈다. 그는 한때 잘못된 인사에 반발해 사직서를 낼 정도로 강직한 성품을 갖춰 서울시 공무원 후배 사이에서 인기가 높았다.

허영(50) 전 서울시 비서실장 및 정무수석은 강원 춘천에서 김진태 의원과 4년 만에 다시 붙어 과거 패배를 설욕했다.

천준호(49) 전 비서실장, 진성준(52) 전 정무부시장 등 19대 총선에서 낙선했던 인사도 금배지를 달게 됐다. 박 시장은 2018년 지방선거 당시 박겸수 현 강북구청장 지지유세에서 함께 자리한 천준호 더불어민주당 강북갑 지역위원장에 대해 “제 비서 출신인데 지난번 국회의원선거에서 아깝게 떨어지고 말았다. 다음 총선에선 국회의원으로 반드시 당선시켜 달라”고 힘을 실어주는 발언을 했었다. 천준호 당선인은 2011년부터 박 시장의 기획보좌관·비서실장·정무보좌관을 지낸, 박 시장의 최측근이다.

또한 경선 도전 삼수 끝에 21대 경선을 통과해 여의도까지 직행한 민병덕(52) 안양동안갑 당선인은 2012년 박 시장 선거캠프에서 법률지원단장을 지냈다.

박 시장 사단으로 분류되는 정통 행정가인 강태웅(57) 전 행정1부시장은 여당 공천을 받아 서울 용산에서 권영세 미래통합당 후보와 붙었으나 890표 차로 석패했다.

박 시장은 연초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사자는 새끼를 낳으면 저 낭떠러지 밑에 떨어뜨려서 알아서 기어오르게 한다고 하지 않나”며 총선 결과에 여유를 보였었다. 박 시장은 “지금 여당이 지닌 여러 인권, 민주주의, 국민과의 의사소통, 협치, 혁신의 정책들은 서울시가 선도하며 준비해온 것들”이며, “우리 사회가 어떻게 통합의 공동체로 갈 수 있는지 대체로 합의된 게 있는 것 아닌가. 그런 면에서 ‘마이웨이’는 지금까지 걸어왔던 그대로, 초심을 가져가는 것”이라고 했었다.

박 시장 주변에선 박 시장의 지지율이 저조하고 선명성을 드러내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올 때마다, 인권변호사이자 시민사회단체 출신인 박 시장이 기성 정치 세대와는 다른 스타일의 정치를 하고 있다고 평가해왔다. 여당 내에선 옛 김근태계, 정책연구모임인 ‘더미래연구소’ 활동 일부 의원, 시민사회단체 출신들을 ‘범(汎)박원순계’로 본다. 21대 국회에서 새로운 ‘친박’이 형성될지 주목된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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