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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15 총선 자가격리자 투표 현장…출입 통제 속 조용하게 치러져

[헤럴드경제=최정호 기자·유동현 수습기자]4‧15총선 투표율이 66.2%로 28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자가격리자의 투표도 이어졌다.

투표 마감시간 40분을 남겨둔 오후 5시 20분 이화동제1투표소 주차장에 설치된 임시기표소에는 방역복을 입은 직원 2명이 도착했다. 이들은 인근 동숭동에 거주하는 자가격리자 5명의 투표를 위해 종로구청에서 파견된 직원이다. 각각 임시기표소 안과 그로부터 20여m 떨어진 곳에 위치했다. 별도로 분류된 5명의 자가격리자 선거인명부를 손에 쥐고 있었다.

투표장 내 선관위 직원은 임시기표소로 향하는 출구를 봉쇄했다. 이 출구는 본래 투표를 마친 시민이 나가는 문이었다. 마감시간에 임박해 투표를 하러 온 5명의 시민은 투표 후 입구로 되돌아 나갔다.

오후 5시 40분이 되자 마스크를 쓴 자가격리 투표자가 처음으로 현장에 도착했다. 이 남성은 방역복을 입은 직원 옆에 설치 된 의자에 앉아 대기했다. 이후 여성 2명과 남성 1명도 2m 간격으로 배치된 의자에 착석했다. 모두 마스크를 착용한 채 대기했다. 4명 모두 구청 직원과 함께 오지 않고 도보로 현장에 도착했다. 투표가 예정된 한 명은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임시기표소 주위에는 혜화경찰서에서 파견된 경찰 한 명이 출입을 통제했다. 차량의 출입을 막기 위해 주차장 차단막도 내려갔다. 선관위 직원 2명도 각각 투표장 좌우에서 시민의 접근을 막았다. 규정상 임시기표소 출입은 자가격리자를 태운 구청 차량만 접근이 가능하다. 선관위 직원은 한 남성이 사진을 찍으려하자 이를 제지했다.

오후 6시 5분께 첫 번째 남성이 투표소로 향했다. 이 남성은 기표소 안의 방역복 직원에게 신분을 조회한 뒤 비닐장갑 두 장과 두 장의 투표지를 받았다. 해당 남성이 투표를 마칠 때까지 3명의 자가격리자는 여전히 간격을 유지한 채 의자에 대기했다.

투표가 시작되자 두 명의 투표참관인은 기표소와 15여m 떨어진 곳에서 투표과정을 지켜봤다. 첫 번째 자가격리자 투표가 끝나자 방역직원은 기표소 소독을 실시했다. 정부는 자가격리자 한 명이 투표를 마치면 곧바로 기표소 바로 소독을 원칙으로 세웠다. 이날 투표 인원은 4명이었지만 투표가 마무리되는 데는 30여분이 걸렸다. 소독 절차가 포함돼 투표장으로 들어가기 전까지 대기시간이 길어진 탓이다.

이날 투표를 마친 4명의 자가격리자는 모두 도보를 통해 집으로 귀가했다. 정부는 자가격리자 가 투표 후 즉시 자가격리 장소로 돌아가도록 했다. 이들은 투표 전후로 전용 애플리케이션(앱)이나 문자메시지로 전담 공무원에게 보고해야 한다.

한편 투표장과 30여m 떨어진 곳에서는 자가격리자 가족 두 명이 이를 바라봤다. 이들은 자가격리자 남성 1명과 여성 1명이 투표를 마칠 때까지 기다리다 함께 이동했다.

투표가 마무리된 오후 6시 35분께 방역 직원 두 명은 투표함과 테이블을 소독한 뒤 방역복을 벗고 철수했다. 투표장 내 선관위 직원들도 투표함과 각종 부착물을 제거하고 있었다.

앞서 행정안전부는 이달 1일부터 14일 오후 6시까지 관할 지방자치단체 보건소로부터 자가격리 통지를 받은 확진자, 접촉자, 해외입국자 가운데 코로나19 증상이 없고 국내에서 투표가 가능한 유권자들로부터 투표 신청을 받았다. 자가격리 중인 인원 5만9천918명 중 22.8%인 1만3천642명이 제21대 국회의원선거 투표를 신청했다.

dingd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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