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김종인 미래통합당 총괄 선거대책위원장이 4·15 총선 선거운동 마지막 날 눈물을 보였다.

김 위원장은 14일 서울 종로 지원유세에서 “제가 올해 나이가 80살”이라며 “왜 내가 이 선거에 뛰어들었느냐. 이 나라의 장래가 너무나 한심하기 때문”이라고 말하며 울먹이기 시작했다.

미래통합당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이 제21대 총선 하루 전인 14일 서울 종로구 평창동 거리유세에서 연설하던 중 서울 종로 후보인 황교안 대표가 박수치고 있다. [연합뉴스]

그는 눈가에 눈물이 맺힌 상태로 “사실 통합당에 여러 가지 문제가 있다. 제가 여러 유권자에게 호소하는 것은…”이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이어 “우리가 항상 최선을 선택할 수 없다. 차선을 택하고, 차선이 안 되면 차차선을 택해야 한다”며 “그런 마음으로 이번에 제가 통합당을 도와주지 않으면 나라의 미래가 보이지 않는 것 같아 이 자리에 서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지원유세에는 김 위원장의 부인 김미경 이화여대 명예교수도 함께했다.

김 위원장은 광진을 지원유세에선 “‘탄돌이’가 와서 ‘코돌이’를 지원하라 한 것 같다. 코돌이가 당선되면 전 국민에게 (긴급재난지원금을) 주고, 코돌이가 당선이 안 되면 70%밖에 주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하고 간 것 같다”며 “얼마나 상식에 맞지 않는 소리라고 생각하나”라고 반문했다.

‘탄돌이’는 2004년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사태 당시 치러진 총선에서 대거 당선된 열린우리당(더불어민주당의 전신) 의원들을 뜻한다. 전날 광진을 고민정 후보 지원유세를 한 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를 겨냥한 말이다. ‘코돌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틈타 국회에 들어오려는 청와대 돌격대”라고 김 위원장은 표현했다.

김 위원장은 “고민정 후보가 되면 (재난지원금을) 100% 주고, 안 되면 70%밖에 주지 않는다는 게 우리나라 탄돌이들의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대통령이 이날 긴급재난지원금 대상자에게 미리 통보해 지급 신청을 받으라고 지시한 데 대해 “여권이 급하긴 굉장히 급한 모양”이라며 “돈을 살포해서 표를 얻겠다는 심사”라고 비판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서울지역 집중유세와 국회에서 연 기자회견을 통해 “이번 선거야말로 국민이 죽느냐 사느냐를 스스로 결정하는 날”이라며 “아이에게 엄마찬스·아빠찬스 주지 못해 울었던 30·40대, 부모님들 내일 꼭 투표해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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