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이화여자대학교(총장 김혜숙)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해 경제적 어려움에 처한 재학생을 지원하기 위해 ‘코로나19 극복 긴급 모금’을 시작했다.
김혜숙 총장은 지난 10일 교직원, 동창, 후원자 등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극복 긴급 모금’ 운동을 시작한다고 알리고 참여를 독려했다.
김 총장은 “코로나19 바이러스와의 언제 끝날지 알 수 없는 전쟁을 치르면서 예상치 못한 곳에서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며 “취약계층일수록 그 여파는 더욱 크리라 생각되며 우리 이화 학생에게도 예외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이제 우리가 기댈 곳은 인간에 대한 사랑, 헌신, 유대임을 그 어느 때보다 절실히 느낀다”며 “이화는 어려울 때일수록 불굴의 의지로 극복해낸 역사를 갖고 있는 만큼, 그 저력과 역량을 결집해 이 난관을 잘 극복하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화여대는 이메일, 문자, SNS, 홈페이지 게시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구성원과 동창, 후원자들에게 모금 동참을 요청하고 있다. 모금액은 부모님의 실직 및 본인의 아르바이트 중단 등으로 갑작스러운 경제적 어려움을 겪게 된 학생에게 50만원 이내의 생활비 장학금으로 지원하게 된다.
학교에서 모금을 시작하자마자 뜨거운 관심과 호응을 받고 있다.
어려운 시기에 등록금 마련이 어려워 학업을 중단하게 되는 후배가 있을까 걱정돼 가급적 많은 학생에게 도움의 손길이 가길 바란다며 학교로 먼저 연락해 1000만원을 흔쾌히 기부한 동창을 시작으로, 강의실에서 만나지 못하고 온라인상으로만 만나고 있는 학생들이 혹시나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된다며 선뜻 100만원을 보내온 교수들도 있었다.
또 이화의 미래인 학생들이 힘든 시기를 무사히 극복하고 이화 교정으로 돌아오기 바란다며 적극적으로 급여의 일부를 기부한 교직원들 등 도움의 따뜻한 손길이 이어지고 있더. 교직원, 은퇴교직원, 동창, 후원자 등이 기부에 동참해 모금 첫날에만 100건이 넘는 후원으로 약 5000만원이 모금됐다.
이화여대는 이번 긴급모금을 5월 중순까지 진행할 예정이다.
yeonjoo7@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