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 고성능 스마트폰 ‘홍수’ 시대, 피처폰의 반란
피처폰, 국내 시장 점유율 5%…최근 몇 년 새 감소폭 둔화
복잡한 스마트폰 조작에 피처폰 고수하는 층 공고…수험생 수요도
LG도 17일 이통3사에서 LG 폴더2 출시…19만8000원
복잡한 스마트폰 조작에 어려움 느끼는 고객이 타깃
LG전자가 17일 국내 이동통신 3사를 통해 4G 폴더폰 ‘LG 폴더2’를 출시한다. 사진은 모델이 LG 폴더2를 소개하고 있는 모습. [LG전자 제공]

[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고성능 스마트폰 ‘홍수’ 시대에 한편에서는 ‘피처폰’(Feature Phone)이 약진, 눈길을 끈다. 피처폰에 대한 수요가 꾸준하다. 복잡한 스마트폰 사용에 어려움을 겪는 장노년층의 수요를 등에 업은 덕이다. LG전자도 차세대 LTE(롱텀에볼루션) 피처폰을 출시하며 ‘틈새 수요’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국내 전체 휴대전화 시장 규모는 2000만대. 같은해 2월 기준 한국의 스마트폰 보급률은 95% 수준이다. 1900만대가 스마트폰, 나머지 100만대 가량이 피처폰인 셈이다. 지난 2013년 이후 스마트폰에 역전을 허용한 뒤 피처폰 시장은 전체의 5% 규모로 줄어들었다.

하지만 최근 감소세가 둔화된 모양새다. 2016년 스마트폰 보급률이 90%를 넘어선 이후 최근 몇 년간 5%포인트 남짓 점유율이 늘어나는 데 그쳤다. 복잡한 스마트폰 조작에 피처폰을 고수하는 이들이 여전히 공고하기 때문이다. 대입 및 각종 시험을 앞둔 수험생 수요도 무시할 수 없다.

LG전자도 이 ‘틈새 수요’ 공략에 나섰다. 오는 17일 국내 이동통신 3사를 통해 LTE 폴더폰 ‘LG 폴더2’를 출시한다고 14일 밝혔다.

LG 폴더2는 이른바 ‘LTE 피처폰’(Feature Phone)이다. LTE 통신망을 활용하지만 인터넷 검색만 가능할 뿐 카카오톡 등은 활용할 수 없어 사실상 피처폰이나 다름없다. 벌써 세 번째 선보이는 LTE 폴더폰이다. 2017년 LG 스마트폴더를 출시한 이후 2018년 LG폴더를 선보였다. 삼성전자가 2017년 갤럭시 폴더2를 마지막으로 더 이상 LTE 폴더폰을 생산하지 않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국내 폴더폰 시장 점유율도 70%에 이른다. 30%는 삼성전자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출시된 LG 폴더폰이 하루 평균 2000대 가량 팔리는 것으로 안다”며 “예상보다 수요가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출시된 LG 폴더2는 ▷SOS키 ▷AI(인공지능) 음성서비스 등을 탑재한 것이 특징이다.

제품 후면에 탑재된 SOS키를 1.5초 안에 3회 누르면 사전에 등록된 번호로 전화를 걸어준다. 동시에 위치 정보도 문자로 전송한다. 보호자들과 물리적으로 멀어져 위험한 상황에 처한 경우 빠르게 도움을 요청하기 위해 필요한 기능이다.

LG전자가 17일 국내 이동통신 3사를 통해 4G 폴더폰 ‘LG 폴더2’를 출시한다. 사진은 모델이 LG 폴더2를 소개하고 있는 모습. [LG전자 제공]

통화 버튼 상단에 있는 핫키 버튼을 누르면 AI 음성 서비스가 실행된다. 날씨, 날짜, 시간, 간단한 사칙연산 등을 말로 질문하면 AI가 음성을 인식해 답 해주는 식이다. 폰 조작이 서툰 이들에게 유용하게 활용될 것으로 LG전자는 기대하고 있다. 다만 통신사에 따라 핫키 버튼이 AI 음성서비스 대신 녹음 기능을 실행할 수도 있다.

아울러 LG 폴더2는 데이터 안심 잠금 기능이 적용됐다. 휴대전화 조작이 서툴러 발생하는 의도치 않은 데이터 요금 폭탄을 방지할 수 있다.

타깃 고객층의 연령을 감안해 무게도 전작(130g)보다 3g 줄였다. 색상은 뉴플래티넘 그레이, 화이트 등 2가지로 출시한다. 출고가는 19만8000원이다.

신재혁 LG전자 모바일 마케팅 담당은 “장노년층과 유년층 그리고 단순한 기능을 선호하는 고객에겐 복잡한 고가의 스마트폰 보다 조작이 간편한 폴더폰이 더 필요할 수 있다”며 “LG 폴더2는 꼭 필요한 기능을 합리적 가격으로 선보이는 폰”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글로벌 시장에서도 폴더폰의 수요는 여전하다. 저가 스마트폰이 등장하며 피처폰 인기 줄어들 것이란 전망에도 불구하고 베트남에선 전체 휴대전화 시장에서 피처폰이 차지하는 판매 비중이 지난해 7월 34%에서 8월 36%, 9월 37%로 증가했다. 중동아프리카에서도 지난해 3분기 전체 휴대폰 판매량 중 피처폰 비중 37%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rim@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