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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총선 D-1] “마스크 벗기 찜찜” “자가격리자 불안” 투표소 감염 최소화, 전문가 조언은?
“신분확인 시 옆사람 마스크 내릴 때는 기다려야”
“무증상 자가격리자, 마스크·손씻기로 예방 가능”
투표 인증샷은 자제 요청 “손등은 호흡기 접촉 우려 높아”

지난 10일 오전 대구 중구 동인동행정복지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한 유권자가 일회용 비닐장갑을 착용하고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고 있는 모습. [연합]

[헤럴드경제=윤호 기자] 서울 서초구에 거주하는 장모(36) 씨는 사전투표 둘째 날이었던 지난 11일 선거에 참여했다. 대기할 때 다른 사람과 1m 이상 거리를 유지해야 했고, 마스크를 쓴 채 발열 검사를 받아야 했다. 장씨는 “손 소독을 하고 일회용 비닐장갑을 끼는 등 평소 선거와 확실히 차별화된 모습을 봤다”면서도 “투표 특성상 마스크를 벗고 신분 확인하는 절차를 피할 수는 없었다. 솔직히 (감염병 걱정에) 개운하지는 않았다”고 했다.

더욱이 총선 당일인 15일에는 투표소로 찾아오는 자가격리 인원과 외부 동선이 겹칠 우려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 14일 현재 전 세계 누적 확진자가 200만명을 넘어설 정도로 전파력이 높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 걱정마저 나오는 상황이다. 이에 대한 전문가들은 “신분 확인 시 옆 사람이 마스크를 벗을 때 기다리면 코로나19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대한의사협회는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투표 시 다섯 가지 권고사항을 따라 달라고 이날 당부했다. ▷마스크 착용·되도록 혼자 투표 ▷대기 시 휴대전화 접촉 금지 ▷고위험군은 빠른 투표 시행 ▷1m 거리 유지 ▷투표 이후 곧바로 귀가 등이다.

다만 여전히 찜찜한 부분은 투표라는 특성상 사람들이 밀착해 있는 실내에서 마스크를 내리고 신분을 확인하는 절차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투표 사무원은 신분 확인 시 마스크를 착용하고도 신원을 파악할 수 있는 유권자를 제외한 다른 유권자에 대해 마스크를 잠시 벗게 하고 신분을 확인해야 한다. 현실적으로 피하기 힘든 절차인 셈이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마스크를 벗은 상태에서 대화하거나 얼굴을 만지는 행위를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정된 공간에 비교적 많은 인원이 밀집한 만큼 순차적으로 마스크를 내리는 것이 전염병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도 조언했다.

정기석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전 질병관리본부장)는 “신분 확인 시 선관위 차원에서 순차적으로 마스크를 내리도록 지도한다면 전염병 확산을 예방할 수 있을 것”이라며 “투표자 스스로 최소한 옆사람이 마스크를 벗었을 때는 (신분 확인을 위해) 마스크를 내리는 것을 삼가는 것이 좋다”고 했다.

선관위가 자가격리자와 동선을 최대한 분리하겠다고 했지만 최대 6만~7만명에 달하는 자가격리 인원이 투표에 나서는 만큼 근접 접촉을 완전히 차단하기 힘든 문제도 상존한다. 특히 마스크는 착용하지 않고도 투표소에 들어설 수 있지만 별도의 지급계획이 없어, 꼭 지참하고 손 씻기도 성실히 이행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자가격리자와 일반인 양측 모두 꼭 마스크를 착용할 필요가 있다. 마스크를 쓰면 본인에 대한 예방은 물론 타인에게 전염시킬 위험도 낮출 수 있는 만큼 양쪽 다 착용하면 차단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투표 대상 자가격리자가 ‘무증상’을 전제로 한 만큼 너무 겁낼 필요는 없다. 어쨌든 투표는 기본권이니 꼭 해야 하지 않겠는가”라고 덧붙였다.

다만 자가격리자 중에도 ‘잠재적 확진자’가 있을 수 있는 만큼 일반인과 접촉은 물론, 이들 사이의 접촉도 최소화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김 교수는 “이들이 일반인 투표가 끝나기까지 야외의 정해진 장소에서 대기할 때에도 마스크를 쓴 채 1~2m 거리를 유지하도록 지도해야 한다”며 “투표를 끝낸 무증상 자가격리자가 특별한 증상이 없다면 이날부터 추가로 격리 기간을 기산할 필요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해마다 유행처럼 번진 ‘투표 인증샷’은 올해만큼은 자제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다. 예전처럼 손등에 찍으면 호흡기와 접촉 우려가 큰 데다 투표장을 나서면서 손 소독도 제대로 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정 교수는 “일단 올해에는 투표 인증을 자제해야 한다”며 “소매를 걷고 손에서 최대한 떨어진 곳에 투표 도장을 찍고 소매를 다시 내리는 방법을 생각할 수는 있지만, 이 경우에도 귀가하면 바로 씻어 내야 한다. 사실상 투표 인증샷은 자제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충고했다.

youkno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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