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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靑 심판이냐, 野 심판이냐…이곳에서 사실상 ‘결승전’
靑출신 vs 野중진·핵심 격돌 눈길
상당수 지역구서 거듭 접전 양상
광진을·관악을은 서로 경합 우세
제21대 국회의원 총선거 광진을 지역구에 출마하는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후보(왼쪽)와 오세훈 미래통합당 후보가 3일 오전 서울 광진구 건대입구역과 강변역에서 각각 출근하는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babtong@heraldcorp.com]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여야가 4·15 총선에서 121석이 걸린 수도권 중 특히 청와대 출신 인사와 야권 내 중진급 인사가 맞붙는 지역들의 분위기에 관심을 쏟고 있다. 유권자가 ‘청와대 심판론’과 ‘야당 심판론’ 중 어느 편에 있는지를 알 수 있는 사실상 가늠자가 됐기 때문이다.

투표일 하루 전인 14일,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은 이 지역구들의 흐름이 수도권을 넘어 전체 판도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일부 지역은 다수 여론조사에서 거듭 접전 양상을 보이는 중이어서 더욱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민주당은 윤건영 전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이 출마하는 서울 구로을, 고민정 전 청와대 대변인이 출마하는 서울 광진을을 필두로 청와대 출신 인사들이 출마하는 지역들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민주당은 윤 전 실장이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으로 칭해지는 일을 사실상 용인했다. 가급적 ‘대통령 마케팅’을 자제하자는 내부 분위기가 강한 와중이다. 고 전 대변인은 정권 실세로 통하는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 등과 함께 유세 차량에 오르는 등 민주당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있다.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는 전날 고 후보의 유세 현장에서 “고 후보를 당선시켜주면 저와 민주당은 100% 국민 모두에게 긴급재난지원금을 드리기 위해 전력을 다하겠다”며 “문재인 대통령이 고 후보의 당선을 기뻐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통합당은 당내 지역 관리의 달인으로 손꼽히는 김용태 의원을 구로을에 앉힌 후 힘을 실어주고 있다. 당 핵심 인사들은 김 의원과 강요식 무소속 의원 간 단일화 논의에 막판까지 적극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고 전 대변인에 맞서 광진을에서 뛰고 있다. 황교안 대표는 최근 오 전 시장을 놓고 “소개가 필요없는 우리들의 영원한 희망”이라며 “능력과 책임이 다른 사람”이라고 추켜세웠다. 이준석 통합당 최고위원은 이 원내대표의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건에 “반장이 되면 햄버거를 돌리겠다는 격”이라며 함께 견제구를 던지기도 했다.

민주당은 윤영찬 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을 경기 성남·중원에 공천했다. 4선 중진의 신상진 통합당 의원이 있는 곳이다. 민주당은 또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을 충남 공주시·부여군·청양군에 공천했는데, 이곳 또한 4선 중진의 정진석 통합당 의원이 지키는 곳이다.

민주당과 통합당은 서울 관악을에선 각각 정태호 전 청와대 일자리수석과 재선의 오신환 의원을 앞세웠다. 양당은 또 서울 강서을에선 각각 진성준 전 청와대 정무기획비서관과 김태우 전 청와대 특별감찰관, 양천을에선 각각 이용선 전 청와대 시민사회수석과 손영택 변호사를 배치했다. 김영배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과 한상학 대한치과의원 원장은 성북갑에서 맞붙는다.

양당은 특히 광진을과 관악을에 대해 서로 ‘경합우세’를 예상한다. 이 밖의 지역에선 민주당이 모두 우세로 분류했다. 통합당은 중진 의원들의 지역구를 중심으로 막판 결속이 이뤄져 기대 이상의 성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치권 관계자는 “청와대가 21대 국회에서 힘을 얻을 수 있을지는 전체 의석수와 상관없이 이들 지역의 ‘스코어’에도 상당한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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