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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주서 치료받은 대구 확진자 30명 “전원 퇴원해요~”

[헤럴드경제(광주)=박대성 기자] 광주광역시 빛고을전남대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오던 코로나19 대구지역 확진자들이 완치 판정을 받고 고향으로 복귀했다.

13일 광주시(시장 이용섭)에 따르면 지금까지 국립전남대학교 부속 ‘빛고을전남대병원’에서 치료받은 대구 확진자는 모두 30명으로, 이들은 의료진의 헌신적인 치료와 광주지역 공동체의 따뜻한 관심속에 완치(음성판정)돼 퇴원했다.

이들 환자는 지난달 대규모 코로나19 감염으로 병상이 부족해 치료에 애를 태우던 대구 확진자들을 광주의 병원에 입원시켜 치료하겠다는 지역사회 중지가 모아져 이송돼 치료 받아왔다.

당시 광주시의 결단은 지역사회 전염을 우려해 대구 확진자 수용을 망설이던 다른 지자체의 동참을 이끌어내는 결정적 계기가 돼 재난 상황에서 자자체간 새로운 협력모델을 제시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또 병상나눔은 광주의 이미지 개선은 물론 해묵은 지역감정을 완화해 영·호남간에 화합과 연대의 초석을 놓는 계기를 마련했고, 특히 광주-대구간의 ‘달빛동맹’(달구벌대구-빛고을광주)을 더욱 공고히 하는 성과도 남겼다.

실제로 광주에서 치료받고 퇴원한 환자들은 당초 정치적 갈등으로 인해 광주에 가졌던 편견과 선입견을 떨치고 고마움을 표하는가 하면 기회가 되면 광주를 찾겠다는 뜻도 표시했다.

어린 아이와 함께 광주에서 치료받아 완치돼 지난달 25일 퇴원한 확진자 A씨는 병원 홈페이지에 그간의 심경을 담담하게 밝혔다.

그는 “코로나 확진을 받고 다음날 아이까지 확진받던 날 병상이 없어 며칠을 여기저기 전화하며 불안해하고 있을 때, 광주에서 우리 모녀를 받아주시겠다는 연락에 어린 아이를 안고 주저없이 광주까지 내달려 왔다”며 당시 절박했던 심경을 밝혔다.

이어서 “광주도착 첫날 저녁 낯선 지역에 아이와 저 단둘이 어떻게 해야 하나 하는 막막함과 두려움, 긴장감, 아이에 대한 미안함에 화장실에서 펑펑 울었다”면서 “그러나 의료진이 각별히 신경써주시고 아이 장난감과 인형이며 의료를 뛰어 넘어선 배려와 따뜻한 보살핌이 제겐 매일 감동의 연속이었다”고 적었다.

이후 빛고을전남대병원에는 감사의 마음을 담은 많은 편지와 참외상자 등이 전달됐고, 광주시에도 경북 성주참외 10상자가 배달되기도 했다.

광주시의 선도적인 의로운 병상나눔에 많은 언론에서 다양한 관점에서 분석·평가하는 보도를 내보냈고, 각계에서 “광주답다”는 호평이 쏟아졌다.

parkd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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