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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계란·식칼·골프채까지…폭력·테러 난무하는 21대 총선
홍준표 후보는 골프채, 오세훈 후보는 식칼로 위협
김부겸 후보 사무실에 계란 던지고 비방 글 게시
경남 진주, 대구서도 폭행…선거벽보 훼손도 잇따라
선관위 “물건 던지는 등 위법행위 집중 단속할 것”
지난 9일 오전 서울 광진구 자양2동 인근에서 한 남성이 광진을에 출마한 미래통합당 오세훈 후보 유세 현장에 흉기를 들고 접근하다 경찰에 제압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박재석 수습기자] 21대 총선을 이틀 앞둔 가운데 유세 현장과 선거사무실 등에서 폭력과 테러가 난무하고 있다. 골프채와 식칼로 지역구 후보를 위협하는 사건이 발생하는가 하면, 유세 중인 후보자를 폭행하는 일도 발생했다. 후보자의 선거사무소에 계란이 날아드는 일도 있었다.

13일 대구 수성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40분께 대구 수성구 두산오거리에서 40~50대로 보이는 남성이 홍준표 무소속 후보(대구 수성을) 유세 차량 앞에서 골프채를 휘두른 뒤 달아났다.

이 남성은 홍 후보를 향해 “여기가 어디라고 나왔느냐”며 욕설을 내뱉었다. 이후 콜라병을 세워두고 수차례 골프채를 휘두르기도 했다. 이는 홍 후보의 유튜브 채널 ‘홍카콜라’를 빗댄 것으로 보인다.

홍 후보는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오늘 출근길 유세장 골프채 협박 사건의 범인은 모 후보 측 생활체육 자문 위원장인 서모 씨로 밝혀졌다”며 “후보 테러 시도는 이미 (과거) 동대문 선거에서 수차례 당해봤기 때문에 저는 눈도 깜짝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4.15 총선에서 대구시 수성구을 선거구에 무소속으로 출마한 홍준표 후보가 유세 중 테러 위협을 당했다고 홍 후보 측이 밝혔다. 홍 후보 측에 따르면 12일 오전 7시40분께 수성구 두산오거리에서 아침인사 중 신원미상의 남성이 테러 위협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신원 미상의 남성이 위협을 가하는 모습. [연합]

앞서 9일 오전 11시10분께 서울 광진구 자양2동에서는 오세훈 미래통합당 후보(서울 광진구을) 유세 차량을 향해 50대 남성이 식칼을 들고 접근하는 일이 발생했다. 남성은 현장에 있던 경찰관에 의해 제압됐다. 남성은 경찰에 “확성기 소리가 시끄러워 그랬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보다 앞선 지난달 25일에는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후보(대구 수성구갑) 선거사무실에 계란을 던지고 대통령과 민주당을 비난한 글을 붙인 4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김 의원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대구에서 치르는 네 번째 선거에서 이런 일은 처음이다”라고 밝혔다.

경남 진주에서는 지난 12일 오후 5시50분께 진주시 공단로터리에서 40대 남성이 지지를 호소하는 이창희 무소속 후보(경남 진주을)를 폭행했다. 이 남성은 이 후보의 유세 차량에 올라 주먹 등으로 이 후보를 몇 차례 때려 불구속 입건됐다. 이 후보는 인근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으며, 이 남성을 저지하는 과정에서 선거사무원 3명도 다쳤다.

지난 8일 오후 대구에서는 60대 남성이 조명래 정의당 후보(대구 북구갑)의 유세차에 난입해 조 후보를 밀치고 선거사무원들의 멱살을 잡고 폭행해 경찰에 붙잡혔다.

지난달 25일에는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후보(대구 수성구갑) 선거사무실에 계란을 던지고 대통령과 민주당을 비난한 글을 붙인 4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김부겸 페이스북]

전국 곳곳에서 선거벽보 훼손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지난 12일 서울 북아현동에서 신지예 무소속 후보(서울 서대문갑) 선거벽보가 눈 부분이 그을려 훼손돼 있는 상태로 발견됐으며, 대구 북구 복현2동에서도 이헌태 민주당 후보(대구 북구갑) 벽보가 찢어진 채 발견됐다. 공직선거법에 따르면 선거 벽보나 현수막을 훼손하면 2년 이하의 징역이나 400만원 이하의 벌금형을 받는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달 30일 “선거사무소에 물건을 투척하는 등 위법행위가 증가하고 있어 이를 집중 단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js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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