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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줄줄 새는 수돗물’ 잡아 예산 8.6조 줄였다
31년간 121억t ‘팔당댐물 50배’
작년 유수율 95.8% ‘역대 최대’
노후관 교체 등 누수잡기 총력
올해 세계 최고 ‘96.1%’ 도전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는 공급과정에서 새는 수돗물을 잡아 지난 31년간(1989~2019년) 수돗물 121억 톤의 누수를 방지해 예산 8조 6000억원을 절감했다고 13일 밝혔다.

시는 121억 톤은 팔당댐 담수량(2억 4400만㎥)의 약 50배, 1000만 서울시민이 약 10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물의 양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시는 지난해 상수도 유수율이 2018년 95.1%보다 0.7% 향상된 95.8%를 기록하며 국내 상수도 역사상 최고 기록을 갱신했다고 덧붙였다.

유수율은 정수장에서 생산한 수돗물이 수도관을 통해 가정까지 도달해 요금으로 부과한 양의 비율을 말하는데, 유수율이 높아졌다는 것은 공급 과정에서 낭비되는 물이 줄어들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수돗물 공급과정에서 누수율 되는 비율이 1.8%에 불과한 것으로 전국 평균 누수율 10.8%(2018년 환경부 통계)와 비교했을 때도 매우 높은 수치이며 운영의 효율성이 매우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시가 달성한 유수율 95.8%는 국내 최고의 유수율인 동시에 세계 최고의 유수율(도쿄 96.1%, 2018년)과 견주어도 손색없는 기록이다.

시는 유수율 향상으로 지난 31년간 수돗물 생산·공급비용 8조 6000억 원을 절감했는데, 이는 공급과정에서 손실되는 물이 줄어 총 생산량이 감소함에 따라 생산원가를 절감한 금액이다.

상수도사업본부는 유수율을 향상시킬 수 있었던 비결로 노후 상수도관의 조기 교체, 공사장 등 원인자 누수 방지 대책 추진, 배수지 확충을 통한 수돗물의 안정적 공급 등을 꼽았다. 우선 전체 상수도관 1만3649㎞ 중 1만3620㎞(99.8%)를 녹이 슬지 않는 덕타일주철관, 스테인리스 강관 등 내식성관으로 교체했으며, 수질 및 누수사고 개연성이 높은 장기사용 송·배·급수관을 선제적으로 정비해 나가고 있다.

또 ‘원인자 누수 제로화 추진대책’을 통해 건축공사 현장에서의 부주의 및 관리소홀로인한 상수도관 파열 등의 누수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철저히 관리했다고 밝혔다.

상수도사업본부는 올해의 유수율 목표를 세계 최고 수준인 96.1%(도쿄, 2018년)로 정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우선 남아있는 1세대 노후 상수도관 28.9㎞를 올해 상반기까지 전량 교체 완료하고, 30년 이상 된 장기사용 상수도관 38㎞도 함께 정비해 누수를 예방하고 수질까지 개선하겠다는 계획이다.

또 실시간으로 수돗물의 흐름을 감시·제어하는 유량감시시스템을 확대 운영해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공급량 관리를 강화한다.

아울러 서울시 전역을 104개의 중블록으로 세밀히 구분해 관리, 유수율이 저조한 중블록 지역에 대해서는 ICT(intelligent terminal controller)기반의 상시누수진단시스템을 운영해 사전에 누수를 예방할 계획이다.

백 호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장은 “상수도관의 노후화, 관리 부실로 손실되는 수돗물만 방지해도 연간 수십억원에 이르는 예산을 아낄 수 있다”며 “시민 여러분께서도 가정 내 누수 발생 등이 의심될 경우, 수도사업소에 연락해주시면 빠르게 조치해 수돗물 낭비를 막겠다”고 말했다. 이진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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