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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례없이 쓸쓸한 부활절…교황, 지구촌 연대 호소
"단합해 위기 극복해야"

[연합]

[헤럴드경제]프란치스코 교황이 부활절인 12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불러온 세계적 위기 속에 모든 국가의 연대와 상호 지원을 강조했다.

이날 교황은 바티칸 성베드로대성당에서 진행한 부활 대축일 미사 후 발표한 '우르비 에트 오르비'(Urbi et Orbi·라틴어로 '로마와 온 세계에'라는 뜻) 강복 메시지를 통해 이같이 호소했다.

교황은 "전 세계가 고통받는 전염병에 맞서 하나로 뭉쳐야 하는 지금 무관심은 설 자리가 없다"며 "무관심과 자기중심적 사고, 분열, 태만 등은 지금 우리가 듣길 원하는 단어들이 아니다. 우리는 이런 단어를 영원히 버려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세계 각국 정부와 정치인들도 인류가 다 함께 이 지구적 위기를 극복하고 정상적인 삶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자기중심적인 생각을 버리고 상호 협력할 것을 촉구했다.

그러면서 일부 국가들을 겨냥해 취해진 국제적인 제재 완화와 빈곤국에 대한 부채 감축, 시리아를 비롯한 곳곳에서 진행 중인 분쟁 중단, 이주민·난민 등에 대한 지원 등을 언급했다.

코로나19에 따른 경제 위기 대응책을 놓고 서로 다른 목소리를 내는 유럽연합(EU) 상황에 우려를 표하고 단합을 호소하기도 했다.

교황은 "EU는 현재 시대적 도전에 직면해 있다. 이 도전을 어떻게 극복하느냐에 유럽은 물론 전 세계의 미래가 달려 있다"며 "지금은 분열할 때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날 부활 대축일 미사는 신자 참석 없이 온라인 생중계 방식으로 진행됐다. 예년 같으면 수많은 신자와 순례객들로 가득 찼을 성베드로대성당과 광장은 텅 비어 황량한 분위기였다. 네덜란드에서 공수되는 튤립 등 각종 꽃장식도 사라졌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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