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73%, 중기 76.7% 응답
소비 둔화 따른 수요·매출 감소 최대 고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제 위기로 기업들이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헤럴드DB] |
[헤럴드경제 유재훈 기자] 코로나19가 몰고온 'C쇼크'에 온 경제계가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기업의 규모나 업종을 따지는 것이 무의미 할 정도다.
올 한해 사업계획이 수포로 돌아간 것은 물론이고, 수년에 걸쳐 이뤄지는 대규모 투자, 프로젝트도 줄줄이 취소되고 있다. 공장을 멈춰세우고, 자산을 매각해 위기를 버텨낼 자금을 쌓아놓기에 급급한 상황이다.
이처럼 경영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이 10곳 중 8곳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사람인이 기업 366개사를 대상으로 ‘코로나19로 인한 경영상의 어려움’을 조사한 결과, 응답 기업의 76%가 ‘어려움을 겪는다’고 답했다.
코로나19로 인한 고통 호소는 기업 형태와 대부분 업종에서 이어졌다. 대기업(73%)과 중소기업(76.7%)의 비율이 크게 차이가 없었다.
업종별로는 ‘석유/화학’, ‘자동차/운수’, ‘조선/중공업’ 응답 기업의 100%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건설’(87.5%), ‘서비스업’(86.1%), ‘식음료/외식’(85.7%), ‘금융/보험’(80%), ‘유통/무역’(77.1%) 등에서도 높은 응답률이 나타났다.
기업들이 겪는 어려움은 국내 소비 둔화로 인한 수요, 매출 감소(56.8%, 복수응답)가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프로젝트 연기 또는 취소가 37.8%로 뒤를 이었고, 국내외 이동 어려움에 따른 손실 (27.3%), 위기 대응책 마련 위한 비용 손실(17.3%), 사업장 폐쇄/재택근무로 인한 효율성 하락(15.5%), 중국 등 해외로부터 자재 수급 난항(13.7%), 글로벌 경기 침체로 수출 감소(13.3%) 등으로 답변했다.
어려움의 정도를 묻는 질문에는 10곳 중 3곳이 넘는 32.4%가 ‘중대한 타격을 받는 심한 수준’이라고 답했다. 7.6%는 ‘생존이 어려운 매우 심한 수준’이었다. 42.8%는 ‘다소 손실이 있는 보통 수준’, ‘약한 수준’이라는 응답은 17.3%에 불과했다.
기업들이 코로나19 사태를 감당할 수 있는 한계 기간은 평균 4.9개월로 나타났다. 세부적으로는 ‘3개월’(27.7%), ‘6개월’(21.6%), ‘2개월’(18.3%), ‘1개월’(6.8%), ‘5개월’(5.4%) 등의 순으로, 절반 이상(57%)이 3개월 이하였다.
코로나19를 극복하기 기업들이 앞다퉈 실시하고 있는 대응책은 전사적인 비용절감(38.1%.복수응답)이 가장 많았다. ‘무급휴가 등 투입 인력 최소화’(24.1%), ‘정부 지원 적극 활용’(20.5%), ‘인원 재배치 및 구조조정 검토’(15.1%), ‘휴업 검토’(9.4%), ‘연구개발 및 신규투자 최소화’(7.9%) 등의 답변도 이어졌다. 하지만 25.5%는 ‘특별한 대응책이 없다’고 답하며, 미증유의 위기에 속수무책인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은 이같은 위기 상황에서 정부의 지원 대책 시행도 시급하다고 입을 모았다. 그 중에서도 ‘법인세 감면 등 세제 혜택’(47.5%.복수응답)을 꼽은 기업이 많았다. 계속해서 ‘재택근무 실시 등 위한 인프라 지원’(36.1%), ‘공적자금 투입으로 내수 진작’(31.1%), ‘저리 융자 등 긴급 자금지원’(26.2%), ‘수출 판로 개척 지원’(7.7%) 등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