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들의 장기간 원격수업(온라인 강의)에 등록금 반환을 요구하는 학생들의 요구가 높아지는 가운데, 교육부와 대학이 등록금 일부를 학생들에게 돌려주는 방안을 검토하고 나섰다. 이에 따라 올해 1학기 대학 등록금 일부가 특별장학금 등의 형태로 학생들에게 반환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은 9일 정부에 “올해 만이라도 대학혁신지원사업 예산 용도 제한을 해제해달라”고 공식 건의했다. 올해 8031억원에 달하는 대학혁신지원사업 예산을 일반지원사업 예산으로 전환해, 대학들이 자율적으로 집행할 수 있도록 허용해달라는 요구다. 대교협이 등록금을 ‘반환’하는 대신 학생들의 요구를 반영해 학교 예산을 절감해 교내 ‘특별장학금’을 확대하는 방안을 제안하고 나선 것이다. 앞서 교육부는 대교협에 학생들의 등록금 환불 요구를 고려해 방안을 논의하자고 제안했다.
박백범 교육부 차관과 김인철(한국외대 총장)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 회장 등 신임 회장단은 지난 7일 회장단 취임 인사 겸 만난 자리에서 이런 방안을 논의했다. 이에 대교협 회장단은 10년 넘게 등록금이 동결돼 재정난을 겪고 있는 만큼 ‘등록금 일부 환불’은 어렵다고 밝혔지만, “특별장학금, 생활장려금 등 대학별 여건에 따라 지급하는 방안을 생각해볼 수 있겠다”는 의견을 냈다. 대교협은 “긴축 재정을 통해 최대한의 가용 재원을 확보해 경제적 어려움에 처한 학생들에게 그에 상응하는 적절한 장학금이 지급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장연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