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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6일 ‘2차 온라인개학’이 분수령…‘서버 다운·수업의 질·학교별 격차’ 해결해야
9일 원격수업 참여 중3ㆍ고3 학생, 86만여명
16일엔 404만명 참여…9일의 4배 달해
첫날부터 EBS 온라인클래스 서버 오류 
쌍방향 없이 영상보고 과제 제출하는 학교 많아
고3학생들 “형식적인 수업에 시간낭비, 과제만 많아”
원격수업 ‘실효성’ 논란…‘개선’ 혹은 ‘중단’ 요구도
사상 첫 온라인 개학을 한 9일 오전 서울 마포구 염리동 서울여고에서 온라인 수업이 진행되고 있다. [박해묵 기자/mook@heraldcorp.com]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전국의 중3·고3학생들이 사상 첫 원격수업을 한 9일, 접속 오류 등 혼란이 현실화되면서 오는 16일 이뤄질 ‘2차 온라인 개학’이 원격수업의 성패를 가를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이날은 전국의 초등학교 1~3학년을 제외한 모든 학생이 원격수업을 시작한다.

10일 교육부에 따르면 원격수업 첫날인 9일 학습관리시스템(LMS)인 EBS 온라인클래스가 기술적 오류로 9시부터 1시간15분 간 접속 장애를 일으켰다. 이날 EBS 온라인클래스 접속자는 최대 26만7280명, 교육 당국이 제공하는 다른 LMS인 ‘e학습터’에는 최대 12만832명이 접속했다. 이는 이날 원격수업을 시작한 고3·중3 학생수(86만668명)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전국의 초·중고등학생 수는 총 542만2805명에 달한다. 이 가운데 오는 16일 초등학교 1~3학년생(약 137만명)을 제외한 전국의 초·중·고등학생이 모두 2차 원격수업에 참여할 경우, 접속하는 학생수만 약 404만명에 이른다. 9일 중3·고3 학생수의 4.4배에 해당한다.

교육부는 당초 150만명이 동시 접속할 수 있었던 EBS 온라인클래스에 300만명이 동시 접속할 수 있도록 서버를 증설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26만여명이 접속한 9일 접속 시스템에 일부 병목 현상이 일어나면서 1시간15분이나 접속에 문제가 발생했다. 따라서 일주일 만에 서버 접속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사상 처음 실시된 원격수업에 대해 학생과 학부모는 물론 교사들도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일부 고3 학생들은 차라리 수업일수를 줄이고 각자 공부할 시간을 달라고 촉구했다. 형식적인 수업에 시간을 낭비하는 데다 서버가 다운돼 수업을 하지도 못했기 때문이다.

한 고3학생은 “온라인 개학이라고 하고 그냥 강의 시청만 하라는데, 혼자서 공부하는 것과 뭐가 다른지 모르겠다”며 “원래 EBS 강의를 듣고 있었는데, 또 EBS 강의를 보라니 시간낭비”라고 말했다.

또다른 고3 학생도 “쌍방향 수업은 커녕 온라인을 통해 담임선생님조차 만나지 못했다”며 “모두 쌍방향 수업을 할 수 있도록 하든지, 아니면 원격수업을 중단시켜 달라”고 요구했다. 그냥 EBS 강의 듣고 과제를 제출하는게 낫다는 의견도 나왔다.

교사들도 답답하기는 마찬가지다. 중학교 3학년을 가르치는 한 교사는 “직접 만든 수업을 보여주려고 콘텐츠를 제작해서 영상을 올렸는데, EBS 온라인클래스는 서버 폭주로 마비됐다. 사이트 접속 자체도 안되는데 출석 확인을 하라고 한다”며 답답함을 호소했다.

한 학교 관계자는 “지금처럼 쌍방향 수업 하나 없이 EBS 강의만 듣고 과제만 잔뜩 내주는 형식적인 수업으로 수업일수를 채운다면 학생과 학부모의 과제부담만 늘어나는 부작용이 예상된다”며 “교육부는 수업일수에 연연하지 말고, 실제로 제대로 된 수업이 이뤄질 수 있도록 보완하든지 원격수업을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yeonjoo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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