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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과열된 원유ETN '봉쇄작전'
거래정지·위험경고·단일가매매 등 잇단 조치
시장가격-지표가치 괴리율 여전
감산합의 불구 유가급락 등 변동성↑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 "과열된 원유ETN(상장지수증권)을 진정시켜라!"

금융당국이 원유ETN 투자 열풍을 차단하기 위해 거래정지, 위험 경고, 단일가매매 등 대책을 쏟아내고 있다. '봉쇄작전'이라 할 정도의 강력한 대응이지만, 과열된 시장은 좀체 식을 기미가 보이지 않아 귀추가 주목된다.

우선 유가는 급등락을 거듭하며 원유ETN 시장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 9일(현지시간) 사우디와 러시아의 원유 감산 합의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유가가 급락하면서 ETN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은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 시장가격과 지표가치 간 차이를 나타내는 괴리율은 여전히 최고 80%대를 유지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9일 기준 ETN 상품의 괴리율은 삼성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 87.46%, 신한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H) 63.86%, QV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H) 58.23%, 미래에셋 레버리지 원유선물혼합 ETN(H) 53.40%를 기록했다.

3월 한달 개인의 ETN 순매수 금액은 3866억원으로 지난 2월의 522억원에 비해 약 7.4배 증가했다. 원유ETN 중 특히 유가 상승분의 2배를 수익률로 얻을 수 있는 레버리지 상품에 대한 투자는 과열 단계를 넘어서 위험 수준까지 이르렀다. 최근 일부 레버리지 ETN 상품의 괴리율은 95.4%까지 폭등하기도 했다.

금융감독원은 '위험' 단계의 소비자경보를 발령했다. 최고등급인 위험 경보는 금감원이 지난 2012년 6월 소비자경보 제도를 도입한 후 처음이다.

앞서 한국거래소는 5거래일 연속 괴리율이 30%를 넘는 ETN에 대해 6거래일째 하루 동안 거래정치 조치를 취하키로 했고, 오는 13일부터는 괴리율이 지나치게 확대된 ETN에 대해 30분 단위로 호가를 접수해 단일가 매매를 시행할 예정이다.

거래소는 “지난달 초부터 WTI 원유선물가격이 급락하면서 관련 ETN의 지표가치가 크게 하락했는데도 시장가격은 지표가치보다 비정상적으로 높은 수준으로 형성돼 손실위험이 커졌다”며 “괴리율이 큰 종목을 매수할 경우 시장가격이 지표가치로 수렴하는 과정에서 괴리율만큼의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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