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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19 팬데믹’ 속 오르락내리락 지지율 울고 웃는 세계 정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팬데믹) 속에 각국 지도자들의 지지율은 전반적으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구촌이 감염증과 전쟁을 치르고 있는 상황에서 국가지도자에게 힘을 모아주려는 국민의 의지가 반영됐다는 평가다. 다만 코로나19 대응 양상에 따라 오히려 지지율이 떨어지고 리더십에 도전을 받는 경우도 있다.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지지도는 크게 올랐다. 리얼미터가 지난 6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문 대통령 국정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는 53.7%, 부정 평가는 43.2%로, 작년 11월 2주차 조사 이후 5개월여 만에 처음으로 긍정과 부정 평가가 두 자릿수 차이를 기록했다.

코로나19로 가장 극적인 변화를 겪은 지도자는 단연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다. 존슨 총리는 지난달 24~26일 여론조사에서 72%의 지지율을 기록했는데 지난 1월 48%에서 24%p나 껑충 뛰어오른 수치다. 존슨 총리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입원한 뒤 다시 중환자실로 옮기면서 동정론이 더해졌다는 평가다. 영국 국민들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보리스를 위해 기도하자’(#PrayForBoris) 해시태그를 달며 응원하고 있다.

8일 현재 1만7127명으로 가장 많은 사망자가 나온 이탈리아의 주세페 콘테 총리의 3월 지지율은 전달보다 27%p 오른 71%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도 다른 유럽 국가에 비해 신속한 대응에 나섰다는 평가를 받으며 지난 2일 여론조사에서 소속 집권 기독민주당·기독사회당 연합 지지율이 이전 보다 7%p 오른 34%라는 성적표를 받았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역시 지난 1일 발표된 여론조사 결과 한달 전보다 13%p 오른 46%의 지지율을 보였다.

최진 대통령리더십연구원장은 “생명을 위협 받는 위기에서 그래도 믿고 힘을 모아줘야 하는 곳은 정부밖에 없다는 국민의 심리가 반영된 것”이라며 “현대 민주주의 국가에서 입법부나 사법부에 비해 행정부의 역할이 커졌는데 행정부를 대표하는 대통령이나 총리에 대한 기대감과 신뢰감이 모아진 결과”라고 분석했다.

다만 모든 국가 지도자의 지지율이 상승한 것만은 아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경우 지난달 13~22일 갤럽 조사 결과 49%로 재임 중 최고를 기록했다. 그러나 보건당국의 초기 보고 무시와 마스크 착용 등 혼선 야기, 그리고 감염병을 정치적으로 활용하려한다는 등 비판의 목소리도 작지 않다. 글로벌전략그룹(GSG)이 5일 지난 대선 때 트럼프 대통령에게 투표한 지지자를 대상으로 조사해 발표한 결과 잘 대처했다는 응답은 열흘 전보다 7%P 떨어진 53%로 나타났다. WP는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대응을 겨냥해 지미 카터의 무능함과 리처드 닉슨의 부패를 모두 갖췄다고 꼬집기도 했다.

특히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지난 6일 발표된 JNN 여론조사 결과 내각 지지율이 한달만에 5.7%p 감소한 43.2%로 나타났다. 이는 2018년 10월 이후 가장 낮다. 최 원장은 “위기라고 해서 모든 지도자의 지지율이 오르지는 않는다”며 “아베 총리는 올림픽 때문에 코로나19에 미온적으로 대응했는데 일본 국민이 보기에 코로나19와 아베 총리 대응 사이에는 간극이 크다고 느끼는 것 같다”고 했다. 신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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