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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업들 ‘현금’ 10조 줄고 ‘재고’는 100조 쌓였다
한경연, 상장기업 685곳 분석
지난해 현금성 자산 7.3% 감소
재고자산 현금회수 31.7일 걸려
매출 3.2%·영업익은 50% 급감

코로나19의 대유행 속에 국내 기업들의 현금 유동성 위기가 심각한 수준으로 치닫고 있다. 최근 1년 사이 국내 상장사들의 현금성 자산이 10조원 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생산 제품이 팔리지 않아 쌓아 놓은 재고자산은 100조원에 육박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9일 한국경제연구원(이하 한경연)에 따르면 코스피 상장기업 685개사의 현금과 예금, 단기금융상품을 포함한 현금성자산이 2018년 142조원에서 2019년 131조7000억원으로 7.3%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감소폭은 전년의 3.2%보다 더 커졌다.

한경연은 기업들이 영업활동으로 벌어들이는 현금이 급감하면서 현금성자산이 줄어든 것으로 분석했다. 지난해 기업들의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전년(137조7000억원)보다 25.5% 감소한 102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최근 5년 중 가장 적은 금액이다.

이처럼 현금유입이 감소한 상황에서 갚아야 할 빚은 오히려 늘어 기업들의 재무부담은 갈수록 커지는 상황이다. 총차입금에서 현금성자산을 제외한 순차입금은 전년 171조2000억원에서 지난해 236조9000억원으로 38.4% 증가했다. 팔리지 않아 창고에 쌓아놓은 ‘악성 재고’는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재고 급증은 기업들의 현금부족 사태로 이어질 수 있다. 지난해 상장사의 재고자산은 사상 최고치인 99조9000억원에 달해 100조원 돌파를 앞두고 있다.

재고자산이 매출로 이어지기까지 평균 31.7일이나 걸렸다. 이는 2017년 25.5일보다 일주일 가량 늘어난 수치다.

영업이익이 이자비용보다 적어 이자를 못 내는 한계기업은 2016년 94곳에서 꾸준히 증가해 지난해 143곳으로 최다를 기록했다. 3년 연속 한계기업인 곳도 2017년 28곳에서 작년 57곳으로 두 배 늘어났다.

한경연에 따르면 작년 상장기업 매출은 1152조8000억원으로 전년(1190조3000억원)보다 3.2%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55조5000억원으로 전년(111조3000억원)보다 50.1% 감소했다.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은 2018년 9.4%에서 지난해 4.8%로 반토막 났다. 김현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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