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오전 주가 상승폭 커져
두산그룹이 핵심 계열사 두산중공업 유동성 위기가 그룹 전체로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한 고강도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는 가운데, 두산솔루스와 두산퓨얼셀 지분 매각설이 고개를 들고 있다. ㈜두산의 양대 신사업인 2차전지용 전지박과 연료전지 사업을 담당하는 두 회사의 성장 기대감과 함께 매각설까지 급부상하며 시장 평가에도 이목이 쏠린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두산솔루스는 이날 오전 9시35분 기준 전날보다 16.56%(4000원) 오른 2만81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 2만6950원을 찍기도 했다.
두산퓨얼셀도 전날보다 13.1% 오른 6650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장중 한때 7460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이날 시장에서 두 회사 매각 시나리오가 흘러나오며 주가가 급등했다. 두산그룹은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등 채권단으로부터 1조원의 자금을 수혈받으며 사업 구조조정 방안을 제출할 예정이다.
우선적으로 두산중공업을 유동성 위기에서 꺼낸 뒤 자구책을 마련할 것으로 점쳐지면서, 솔루스·퓨얼셀 두 회사 매각으로 채권단의 사재 출연 요구를 맞출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앞서 ㈜두산은 지난해 10월 연료전지 사업부를 두산퓨얼셀로, 전자·바이오소재 사업부를 두산솔루스로 분사하면서 ㈜두산과 박정원 회장 등 특수관계인 지분을 크게 확보해 놓은 상태다.
전지박·동박과 올레드(OLED) 소재 생산을 주력으로 하는 두산솔루스는 두산그룹 지주사인 ㈜두산이 보통주 13.94%와 우선주 2.84%를 보유하고 있고, 박정원 회장 등 특수관계인 지분까지 합하면 보통주 50.48%, 우선주 11.04%를 보유 중이다. 연료전지 사업을 맡은 두산퓨얼셀은 ㈜두산이 보통주 18.05%와 우선주 12.47%를, 특수관계인 지분까지 합하면 보통주 65.08%, 우선주 48.34%에 달한다.
두 회사의 성장성 또한 매각시 프리미엄을 기대할 수 있는 요인이다. 두산솔루스의 주력 제품인 전지박은 전기차 배터리 음극재 핵심 소재로, 글로벌 전기차 시장 확대와 성장을 함께 할 것이란 전망이다. 전자기기 회로기판 필수 소재인 동박과 스마트폰·TV에 탑재되는 올레드 소재도 연 평균 20%대의 시장 성장률이 기대된다.
두산퓨얼셀은 지난해 국내 연료전지 시장의 90% 이상을 점유하고 있으며, 정부의 수소경제 활성화 방침과 맞물려 성장성이 기대된다. 이세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