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의존도 높은 한국 경제에 치명적
“경기부양 위한 글로벌 공조·합의 이끌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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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김현일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미국과 중국, 일본 등 주요 국가들의 경제 성장률 전망이 대폭 하향조정되면서 한국의 올해 성장률도 최대 2%포인트 떨어질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한국경제연구원은 8일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Fitch)사의 성장률 하향조정을 바탕으로 우리나라 성장률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 올해 미국의 성장률 하락이 한국의 성장률을 2.0%포인트 떨어뜨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 주요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코로나19 여파로 대폭 하향조정되고 있다. 피치는 지난 2일 올해 세계 성장률을 2.5%에서 -1.9%로 4.4%포인트 낮췄다. 국가별로 보면 미국은 2.0%→-3.3%, 중국은 5.9%→1.6%, 일본은 0.4%→-2.7%로 하향 조정했다.
이를 기준으로 미국과 중국의 경제 위축은 한국 성장률을 각각 2.0%포인트, 1.9%포인트 떨어뜨릴 것이라고 한경연은 내다봤다. 일본의 성장률 하락이 국내에 미치는 영향은 상대적으로 덜했지만 역시 1.5%포인트 감소가 예상됐다.
미국의 영향력이 중국보다 크게 나타난 것에 대해 한경연 관계자는 “미국의 성장률 수정전망 폭이 –5.3%포인트로, 중국의 –4.3%포인트보다 높기 때문”이라며 “일본의 영향력이 작은 것도 성장률 조정폭이 –3.1%포인트로 상대적으로 작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경제 흐름에 크게 좌우되는 한국 경제 특성상 독자적 경기부양 정책과 방역만으로는 경기 회복이 어려울 것이란 지적이다.
한경연은 주요 20개국(G20) 회원국으로서 경기부양 논의에 적극 참여해 주요국이 재정지출 확대와 양적완화를 신속히 추진하도록 협력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특히 국제금융·외환시장 불안정성을 줄이기 위해 통화스와프를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세계경제 침체기에 나타날 수 있는 보호무역주의가 확산하지 않도록 막아야 하며 이를 위해 건강상태가 확인된 기업인들의 사업 목적 입국이 허용되도록 국제 합의를 끌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코로나19 악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국내에서 대규모 재정지출 확대와 양적완화 정책이 시작됐으므로 이제는 경기부양과 방역에서 국제공조하고 국제무역 촉진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