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5% 줄어든 여객보다 선방
여객기 화물기로 바꿔 수익성 방어
코로나19 장기화되면 물동량 더 줄 듯
3월 대형항공사들이 화물 수송으로 여객 실적 감소에 대응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 항공사들은 여객기의 화물칸을 이용해 화물 수송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헤럴드경제 원호연 기자]코로나19가 전세계로 확산되며 항공 여객수요가 90% 이상 급감한 가운데 대형항공사(FSC)들은 화물 수송으로 버틴 것으로 나타났다.
8일 한국공항공사와 인천공항공사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공항을 통해 출입국한 국제선 여객은 64만8000여명으로 전년 같은 달 대비 91.5%나 감소했다. 코로나 19 확산으로 총 181개 국가가 한국발 입국을 제한한데다 감염우려로 관광 및 비즈니스 출장 수요가 급감했기 때문이다.
특히 일본과 중국, 동남아 등이 90% 이상의 감소폭을 보였고 유럽과 미주 역시 각각 84.5% 69.7% 감소했다.
한편 화물 실적은 전년 대비 12.2% 줄어든 23만7000t으로 집계됐다. 물동량이 감소하긴 했지만 그나마 여객 부문에 비해 감소폭은 적었다.
항공사별로는 대한항공이 16만2000t으로 전년 대비 2.3% 줄어든 화물을 실어날랐다. 아시아나의 화물 수송실적으로 10만 6000t으로 1.7% 감소했다.
여객기의 화물칸(Belly Cargo) 수송이 화물 수송 대부분을 차지하는 저비용항공사(LCC)의 화물 수송실적이 전년 동월 대비 94.4%나 줄어든 것과 대조적이다. 화물 부문이 대형항공사의 '최후의 보루'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는 최근 쉬고 있는 여객기를 화물기로 활용하고 있다. 하루 평균 32만~44만원 수준의 주기료도 아끼고 정기 운항 노선을 유지하는 차원이다. 이같은 노력에 힘입어 두 회사의 국내발 화물 운송시장 점유율은 67.8%로 상승했다.
문제는 코로나19가 전세계로 확산되면서 글로벌 경기 침체가 지속될 경우 화물 물동량도 계속 감소할 것이라는 점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화물 수송의 전년 대비 성장률이 소폭이나마 마이너스로 돌아섰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면서 "지난 2월 중국 내 조업중단으로 긴급수송 화물이 항공으로 몰렸던 반짝 특수효과가 사라졌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