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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19 위기에…정유업계, 국내외 정기보수 앞당긴다
비용절감 수익성 방어 고육지책
현대오일뱅크 대산공장. [현대오일뱅크 제공]

국제유가 급락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석유제품 수요가 급감한 가운데 정유사들이 통상 하반기 진행했던 정기보수를 앞당겨 실시하고 있다.

시황 악화에 따른 수익성 하락을 최대한 방어하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풀이된다. 하반기에는 코로나19 사태의 완화로 지금보다 수요가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반영된 조치다.

7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현대오일뱅크는 오는 8일부터 다음달 21일까지 43일에 걸쳐 제2공장 가동을 중단하고 정기보수를 실시할 예정이다.

제2공장은 하루 36만 배럴의 석유제품을 생산해 현대오일뱅크 전체 생산능력의 3분의 2를 차지한다. 정기보수로 생산이 중단되면서 2분기 실적도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GS칼텍스 여수공장도 올해 하반기 예정됐던 정기보수 일정을 지난 달 중순으로 앞당겨 실시 중이다. 여수공장은 전 세계 정유공장 중 단일 공장으로는 세계 4위 규모의 시설을 갖춘 GS칼텍스의 주력 사업장이다.

국내 공장 뿐만 아니라 복합수지를 생산하는 GS칼텍스 체코 카르비나 공장도 지난 달 26일부터 5일간 정기보수를 실시했다.

정유업계가 일제히 정기보수에 나선 배경에는 정제마진 악화가 크게 작용했다. 지난 달 셋째 주부터 이달 첫째 주까지 정제마진이 줄곧 마이너스를 기록하면서 공장을 돌릴수록 손해를 입고 있는 상황이다.

정유사들은 연초 가동률을 일부 하향조정하는 것으로 대응해왔지만 코로나19에 따른 산업계 전반의 상황이 갈수록 악화되면서 정기보수 조기 실시라는 카드를 꺼내든 것으로 풀이된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지금이 시황이 가장 안 좋은 시기라고 판단되면서 정유사들이 정기보수를 실시하고 있다”며 “어차피 올해 정기보수가 예정돼 있다면 지금처럼 수요가 부진하고 시황이 안 좋을 때 당겨서 하는 것이 오히려 비용 면에서 낫다” 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글로벌 정유회사들이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해 가동률 하향 조정과 함께 정기보수를 앞당겨 실시할 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7~8월 이후 코로19 사태가 비교적 잠잠해질 경우 지금보다 수요가 반등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작용했다.

현대오일뱅크 측은 “정유사 손실이 커지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이번 정기보수는 회사 손익에 긍정적일 것”이라며 “생산공정의 안정성과 효율성을 높여 향후 시황회복에 대비하겠다”고 말했다. 천예선·김현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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