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이탈리아 전문가 150명 “봉쇄없이 코로나19 잡은 한국 배워야”
"장기간 봉쇄 어렵다"
"감염 정밀 추적해 격리해야"

이탈리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지난달 25일(현지시간) 독일 작센 주 라이프치히의 한 병원에 도착하고 있다. [연합뉴스]

[헤럴드경제]이탈리아의 과학자와 교수들이 봉쇄 없이 코로나19를 잡는 데 성공한 한국 모델을 따를 것을 촉구했다. 코로나19를 막기 위한 봉쇄 정책을 장기간 지속하기 어렵다는 이유다.

이탈리아 과학·학계 인사 150여명은 2일자(현지시간) 현지 일간 '일 솔레 24 오레'(il sole 24 ore)에 공동 호소문을 올려 "수개월 간이나 이렇게 꽁꽁 묶어둘 순 없다. 바이러스 그 자체보다 장기간의 봉쇄로 사회경제적으로 돌이키기 어려운 피해를 볼 위험이 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시민들의 건강을 보호하면서 동시에 사회·경제활동을 정상화하는 '2단계 대응'이 필요하다며 그 모범으로 한국을 언급했다.

한국이 광범위하고 공격적으로 검사를 시행하고 감염자와 감염 의심자를 정밀하게 추적해 격리함으로써 국가 시스템을 막지 않았다는 것.

이들은 한국이 한때 전 세계에서 중국에 이어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두 번째로 많았으나 현재는 이탈리아의 10분의 1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적극적인 방역 정책은 치명률을 낮추고 의료시스템 붕괴를 피하는 요인이 됐다고 평가했다.

이들은 한국 모델이 일본과 대만, 싱가포르 등에서 모방되고 있고 프랑스, 독일, 폴란드 등 유럽 국가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들은 "이탈리아도 한국 방식을 채택해 성과를 낼 수 있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봉쇄를 풀기 전 바이러스 재확산을 막기 위한 방역 대책으로 검사 능력 강화와 감염자 위치 추적용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개발 등의 한국형 모델을 제안했다.

한국처럼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공공장소에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해야 한다는 조언도 덧붙였다.

2일 현재 이탈리아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11만5242명으로 세계에서 미국(24만4373명) 다음으로 많다. 누적 사망자 수는 1만3915명으로 세계 최대다. 치명률도 12%를 넘어섰다.

이에 반해 한국은 누적 확진자 1만62명, 누적 사망자는 174명이다. 치명률은 1.7%로 세계에서 가장 낮은 축에 속한다.

onlinenews@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