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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에 두들겨 맞은 GM CEO “위기엔 개인적인 것 초월해야”
트럼프 명시 안 했지만, 美선 대통령 비판 해석
트럼프, DPA발동 때 “매리B와 항상 난장판” 공격
 
[GM홈페이지]

[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미국 자동차 업체 제너럴모터스(GM)의 매리 바라〈사진〉 최고경영자(CEO)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물량이 부족한 인공호흡기 생산과 관련해 자신을 매몰차게 몰아세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일침을 날렸다. 트럼프 대통령을 명시적으로 언급하진 않았지만, 그런 행간이 읽힌다.

1일(현지시간) 미 경제잡지 포춘 등에 따르면 바라 CEO는 전날 소셜네트워크서비스 링크드인에 올린 글에서 “위기 땐 개인적인 걸 초월해 보다 큰 선을 위해 함께 해야 한다”고 말했다. 앨런 머레이 포춘 편집장 등 미국 인사들은 이 문장이 트럼프 대통령을 향한 거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지난달 27일 GM에 인공호흡기 생산을 강제하는 국방물자생산법(DPA)을 발동하면서 ‘폭풍트윗’(여러 차례 트위터에 글을 올린다는 의미)’으로 GM과 바라 CEO를 비난·압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항상 그렇지만 이 제너럴모터스와는 일이 제대로 되지 않는다”며 “인공호흡기 4만개를 아주 빨리 생산하겠다고 해놓고, 이젠 4월말까지 겨우 6000개라고 말한다. 그들은 최고 한도액(top dollar)을 원한다”고 트위터에 썼다. 국가적 위기인데 GM은 돈을 벌려고 한다는 인식이 깔린 것이다.

바라 CEO에겐 원색적인 비난을 했다. 그는 “매리B와는 항상 난장판”이라며 “P를 발동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후 트윗에 “‘P를 발동할 것’이라는 건 DPA를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DPA 발동을 알리는 백악관 공식 성명에도 “GM은 시간을 허비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들어있다.

바라 CEO로선 억울한 감정이 생길 수 있는 압박이었다. 그는 링크드인 글에서 “음료회사가 손세정제를 만들든, 의류 회사가 의료용 가운을 생산하든 급박한 필요에 부응하는 게 가장 기업가적인 것”이라며 “우리가 (생산) 능력과 전문가들을 활용해 인공호흡기, 마스크 등의 부족을 해결하려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벤텍시스템과 인공호흡기 생산을 위해 인디애나 공장 등에서 협력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이런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유행)엔 개인적 혼란에 갇혀 생각하기 쉬운데, 최전선에 서 있는 의료진 등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도 했다.

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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