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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검사 못받는 사람 넘쳐나는 프랑스
확진자 급증에 증상 호소 많아
진단키트 부족…‘중증만 선별’

프랑스에서 최근 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가 속출하는 가운데 진단키트 부족으로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검사를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일(현지시간) 프랑스 보건당국에 따르면 이날까지 프랑스 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수는 전날보다 4861명이 추가돼 5만6889명으로 집계됐단. 사망자 수는 4000명을 훌쩍 넘기면서 세계에서 네번째로 많았다.

프랑스에서는 현재 기침이나 발열 등의 증세가 있는 시민이 진단키트 부족 등으로 병원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지 못해 감염 확산 우려가 높다. 프랑스는 현재 의사·간호사 등 의료진 가운데 유증상자, 호흡곤란 등 심각한 증세를 호소하는 중증 의심 환자만을 상대로 선별적으로 코로나19 감염 검사를 시행 중이다.

프랑스 정부가 밝힌 현재 일일 코로나19 진단 능력(PCR 방식)은 최대 1만2000명 정도로, 그나마 사태 초기보다 대폭 늘어난 수준이지만 최근 검사 수요을 감당하기엔 역부족이다.

파리에 거주하는 한 교민은 최근 인후통과 몸살 등 감기 증세로 시내 병원을 찾았다가 프랑스인 의사로부터 “심한 호흡곤란 정도가 아니라면 의사가 코로나19 의심환자로 판단하더라도 관련 검사를 받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는 말을 들었다”고 전했다.

프랑스 정부는 심각한 증상이 아니라면 병원에 방문하는 것도 당분간 자제하라고 권고할 정도다. 수도권 일드프랑스 지방과 동부 그랑데스트 지방 등 코로나19 확산세가 심각한 지역에서는 확진자 증가세로 집중치료병상과 의료진이 크게 부족하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여러 증상을 갖고 있음에도 자신이 코로나19에 걸렸는지 알지 못해 답답해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코로나19의 진단과 검사가 광범위하게 이뤄지지 않고 있어 방역에 구멍이 뚫릴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프랑스 정부는 외국에서 코로나19 신속 검사키트 500만개를 주문해 초기 물량 인도를 기다리고 있다며 코로나19 의심 환자에 대한 검사를 점차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올리비에 베랑 보건장관은 최근 “일주일 안에 매일 2만5000~3만명 수준으로 검사능력을 끌어올리고, 4월말에는 5만명 수준으로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박세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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