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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면세점 “공항 임대료 인하 환영하지만…추가 지원 절실”
정부 추가 지원 발표…대기업 면세점도 임대료 20% 인하
“지원 대책 환영하지만…매출 90% 감소분 메우기엔 역부족”
“일부 면세점은 2월 임대료조차 납부하지 못해…경영난 심화”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 되면서 면세업계가 고사위기에 놓였다. 사진은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면세점의 썰렁한 모습. [연합]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어려움에 처한 면세점 업계를 위해 추가 임대료 지원 대책을 내놨다.

하지만 매출이 최대 90% 급감하며 면세점 특허권을 반납할 위기에 처한 이들 업체들은 극심한 경영난을 해소하기엔 여전히 역부족이라고 비판한다. 정부의 뒤늦은 지원 방안조차 생색내기에 지나지 않다는 것이다.

1일 정부는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열린 위기관리대책회의에서 면세점 분야 등에 대한 추가 지원 방안을 발표했다. 기존에는 인천국제공항에 입점한 중소 면세점의 임차료를 6개월간 25~30% 감면해주기로 했지만, 이를 50%로 확대했다. 또 혜택 대상에서 제외됐던 중견 면세점과 대기업 면세점의 임차료를 추가로 6개월간 20% 인하해주기로 했다.

하지만 업계는 정부의 이같은 지원방안이 현실적으로 턱없이 부족하다는 반응이다. 인천공항에 매장을 둔 A면세점 관계자는 “ 공항 면세점의 매출이 80~90% 감소해 임차료가 매출보다 2배 이상 높은 현실을 고려할 때 여전히 부족한 대책”이라고 말했다.

B면세점 관계자도 “이번 지원 방안으로 숨통이 트였지만 여전히 임대료 부담이 크다”면서 “4월 들어서는 매출이 사실상 0원을 기록해 바닥을 찍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면세점 업계는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았다.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2월 국내 면세점 매출은 1조741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7% 감소했다. 올해 1월부터 코로나19 국내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면세점 매출을 책임지던 중국 보따리상들이 발길을 끊었고, 국내외 관광객도 크게 줄면서 매출이 급락했다. 2월 면세점 방문자수는 175만 4175명으로 전월 대비 54% 줄었다.

면세점 업계는 3월 매출 하락폭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면서 항공편 운항이 중단되면서 유동인구가 급감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국내외 관광객이 줄자 인천공항 면세점을 포함한 상업시설의 지난달 1~15일 매출은 전년 대비 78% 감소했다.

면세점 업계의 경영 환경은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인천공항에 입점한 중견 면세점인 SM면세점은 인천공항공사에 30억원에 이르는 2월 임대료를 납부하지 못했다. 중소 면세점인 그랜드면세점도 2월 임대료를 내지 못했다.

대기업도 임대료 부담으로 어렵긴 마찬가지다. 롯데·신라·신세계 등 대기업 면세점의 인천공항 월 매출은 평소 2000억원 수준이었으나 3월 예상 매출은 400억원에 불과하다. 그러나 이들 업체들이 인천공항공사에 내야하는 월 임대료는 830억원 수준으로, 20%를 감면해도 260억원가량 손실이 날 수밖에 없는 구조다.

면세점 업계는 적자를 줄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이미 한계 상황에 봉착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면세점 업계 관계자는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상태가 지속될 경우 면세점 업체들은 인천공항에서만 연간 5000억원 이상의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로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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