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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름다운 동화나라·신의 온천도 삼켰다 ‘작은 몸집’국가에 더 가혹한 코로나19
산마리노·안도라 등 유럽 소국
확진자 발생률 1·2위 ‘불명예’
사람의 왕래를 찾아보기 어려운 룩셈부르크 대표관광지 왕궁거리. 이 나라 ‘코로나19’ 확진율은 미국의 10배 가까이 된다. [EPA 연합]

산마리노는 이탈리아 한복판, 바위산 꼭대기에 있으며, 동화의 나라라고 불릴 정도로 아름답다. 면적은 여의도의 2배. 산의 경사면에 줄지어 선 로카와 체스타 요새, 성 프렌체스코 교회, 바실리카성당이 아름답고, 콜레조 거리엔 중세 유럽의 정취가 살아 있다.

스위스와 오스트리아 사이 알프스 기슭에 있는 리히텐슈타인은 봄이 되면 울창한 숲 사이 들판 야생화, 능선의 포도밭과 와이너리가 어우러지는 가운데, 16세기에 건축된 파두츠 성이 운치를 더한다. 세계 최초로 우표를 발행한 곳이다.

프랑스와 스페인 국경인 피레네산맥 동쪽의 안도라는 해발 1000m 고원지역에 있으며 주변에는 백두산 높이 설산들이 호위한다. ‘스키 천국’, ‘신들의 온천’이라 불린다. 또 국가 전체가 면세지역이라 ‘유럽의 슈퍼마켓’이라는 별칭도 얻었다.

헐리우드 스타 그레이스 켈리-레니에3세 왕자 간 러브스토리로 유명한 모나코, 1인당 GDP 세계1위 룩셈부르크 모두 소국들이다.

가장 아름답고 고귀한 것들만 모아놓은 소국들이 ‘코로나19’로 가장 큰 아픔을 겪고 있다. 30일 현재 ‘인구 100만명당 확진자 발생지수’에서 최상위권의 2/3를 차지하고 있다. 확진자 수가 가장 많은 미국의 3~15배에 달하는 발생률을 보인다.

250여개 국가·지역 중 바티칸교황청을 빼면 발생률 1위는 산마리노(6602)로 미국의 15.3배이다. 소국 중엔 안도라(4323)는 전체 2위, 자치령인 페로제도(3254) 3위, 룩셈부르크(3115) 4위, 자치령 지브롤터(1929)가 6위, 리히텐슈타인(1469)은 10위, 모나코(1172)는 11위이다. 참고로, 미국은 430, 한국은 190, 중국은 57이다.

소국들은 대유행의 감염병을 작은 몸집으로 감당하기 어려워 힘겨워하는 상황이다. 룩셈부르크의 거리엔 적막감이 감돈다. 많은 매력이 작은 면적 속에 집약돼 있다보니 누구든 꼭 들르려는 곳이라 피해가 컸다. 국제사회의 관심을 필요한 곳이다.

한편 도시국가가 아닌 곳 중 발생률이 높은 나라는 아이슬란드(2989), 스페인(1713), 스위스(1713), 이탈리아(1616)이다. 함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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