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6~7일 여론조사 경선
서울 영등포을 등도 ‘관심’
4·15 총선을 보름여 앞두고 미래통합당 후보와, 미래통합당을 탈당한 무소속 후보간의 ‘보수 단일화’가 속속 이뤄지고 있다.
31일 정치권에 따르면, 서울 구로을과 인천 서구을에 출마하는 보수진영 후보들이 내달 6~7일간 여론조사를 통해 단일화를 하기로 했다.
구로을에서는 김용태 통합당 후보와 강요식 무소속 후보가 여론조사 경선을 치른다. 통합당은 지난달 23일 김용태 후보를 해당 지역에 단수 공천했으며, 직전까지 구로을 당협위원장이었던 강요식 후보는 이에 반발해 무소속 출마했다. 구로을에선 각종 여론조사 결과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김용태 후보를 크게 앞서고 있다.
인천 서구을도 상황은 비슷하다. 이 지역은 신동근 민주당 후보가 재선에 도전하는 곳이다. 통합당에서 단수공천을 받았지만 지역 연고가 없는 박종진 후보와 지역 당협위원장을 맡았던 이행숙 무소속 후보가 단일화 경선에 합의했다.
이에 앞서 공천배제(컷오프)에 불복해 무소속으로 충남 천안을 출마를 선언했던 박찬주 전 육군 대장은 이정만 통합당 후보와 단일화를 했다. 이정만 후보는 천안을에서 이 지역 현역인 박완주 민주당 후보와 맞붙는다.
경기 파주갑에서도 신보라 통합당 후보와 고준호 무소속 후보가 단일화했다. 이에 따라 파주갑 총선 구도는 신보라 후보와 3선에 도전하는 윤후덕 민주당 후보간 양자대결로 좁혀졌다. 이밖에도 충북 청주 흥덕, 경기 하남 등에서 보수 단일화가 추진되고 있다.
보수 단일화는 민주당이 강세인 지역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보수 야권 후보가 민주당 현역의원이나 전략공천 후보를 상대해야 하는 곳이다.
추가적인 단일화 여부도 관심이다. 서울 영등포을에서는 박용찬 통합당 후보와 이정현 무소속 후보, 인천 동미추홀을에서는 안상수 통합당 후보와 윤상현 무소속 후보의 단일화 가능성에 이목이 쏠린다. 전날 황교안 통합당 대표가 무소속 출마자들을 향해 영구 입당(복당)불허 등 강수를 던진 것도 단일화 압박 요인이다.
내달 6일부터 투표용지 인쇄가 시작되는 만큼, 그 전에 합의를 이뤄야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통합당 관계자는 “지역별로 상황이 다르지만, 보수끼리 갈라져선 총선 승리를 할 수 없다는 사실이 명백한 만큼 추가적인 단일화가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정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