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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긴 터널’ 하나투어…고민 깊어지는 최대주주
작년 순손실 120억원 규모
올 1분기 적자 100억원대 추정
IMM PE 구조조정 여부 ‘관심’

코로나19로 여파로 여행사 1위 브랜드 하나투어 역시 심각한 실적 부진이 점쳐지고 있다. 여행업계 다운사이드에서 올초 하나투어 최대주주로 올라선 사모펀드(PEF) 운용사 IMM프라이빗에퀴티(PE)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3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하나투어는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올해 1분기 100억원대 대규모 적자가 예상된다. 김현용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보수적 가정을 하지 않아도 여행업은 6월말까지 실적 급감이 불보듯 뻔한 상황”이라며 “1분기 100억대 대규모 적자에 이어 2분기도 적자 지속도 불가피할 전망이며, 펀더멘탈로만 보면 하반기가 돼도 긍정적이지 않다”고 분석했다.

앞서 지난해 하나투어는 일본 여행 불매 운동 등 전반적인 여행산업 위축으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타격을 입었다. 2019년 하나투어의 연결 기준 매출액은 전년 대비 7.9% 줄어든 7632억원, 영업이익은 76.1% 감소한 59억원을 기록했다. 기업 현금흐름에 실질적 영향을 미치는 순이익은 2018년 106억원에서 지난해는 적자로 전환해 119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이처럼 올해 실적의 골이 더욱 깊어질 것이 확실한 상황에서 하나투어 최대주주인 IMM PE의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IMM PE는 지난 2월 1289억원 유상증자 형태로 지분 16.7%를 획득, 하나투어 최대주주에 올라섰다. 지난달 말 유증 대금 납입이 완료돼 하나투어에 대규모 자금이 흘러들어 재무건전성은 다소 회복됐지만 당장 이를 계기로 한 실적 반등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이미 지난해부터 여행업 부진이 가시화된 상황에서 단행된 IMM PE 투자에 엇갈린 시선을 보내고 있다. 턴어라운드 및 투자회수에 장기간이 걸릴 것이란 전망이 우세한 반면, 여행업계 1위라는 기초체력을 바탕으로 코로나19 상황이 종료되면 빠르게 반등할 것이라는 일부 관측도 나온다.

하나투어는 실적이 부진한 자회사들을 정리해 경영 효율화 작업을 진행해오고 있다. 2018년에는 하나투어유스·남강여행사 등 2개 자회사를 청산하고, 작년에는 하나투어투자운용 지분 100%를 매각한 데 이어 여행자보험 판매사 월드샵도 청산을 완료했다. 하나투어가 운영 중인 SM면세점은 평소 대비 5%대의 매출이 이어지자 서울시내점 특허권을 반납하고 오는 9월말 폐점하기로 결정했다.

이런 가운데 하나투어는 지난 26일 이사회를 통해 송미선 대표이사를 신규 선임하고 기존 박상환·김진국 각자 대표 체제를 김진국·송미선 각자 대표 체제로 전환했다. 또 기타비상무이사로 송인준 IMM PE 대표와 김영호 IMM PE 수석부사장, 박찬우 IMM PE 투자1본부 부사장을 선임하면서 IMM PE와 경영 접점을 늘렸다.

업계 관계자는 “하나투어는 증자 목적을 해외 투자와 차세대 시스템 개발 비용 등 운영 자금이라고 밝혔지만, 결국 IMM PE와의 공동 경영참여를 통해 강도 높은 사업 구조조정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이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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