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이념보다는 민생 표방 유세
통합, 중도색 짙은 유력주자 활용
“막판 구설수는 치명타” 한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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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회위원장이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코로나19국난극복위원회에 참석, 현안과 관련된 발언을 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 |
양대정당 간 중도 선점 전쟁의 막이 올랐다.
30일 기준 4·15 총선이 16일 남은 가운데, 이기려면 결국 각종 여론조사에서 ‘스윙보터’로 평가받는 중도·무당층의 힘을 받아야 한다는 데 따른 것이다.
▶민주, ‘하나’ 캠페인=더불어민주당은 이번 총선에서 이념보다 민생을 앞세워 유세에 나선다.
민주당은 21대 총선 유세 콘셉트 중 맨 앞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총력 대응을 배치했다. 슬로건 ‘국민을 지킵니다’도 그 연장선이다. 이념 대립보다 국민의 삶 속으로 뛰어들겠다는 뜻을 담은 것이다. 진보·보수 등 진영대결에 지친 중도·무당층을 끌어들이겠다는 포석이다.
‘산토끼’(중도·무당층)가 ‘집토끼’(지지층) 울타리로 쉽게 넘어오도록 길도 닦는 중이다.
민주당은 총선 출마자를 중심으로 ‘하나’ 캠페인을 시작했다. 각 출마자가 페이스북 등을 통해 “대한민국은 하나다. 하나로 힘을 모아주십시오” 등 글을 쓰고 이를 퍼뜨리는 유세 방식이다. 지금이야말로 집권여당에 힘을 몰아줘야 재난으로 인한 사회의 혼란과 분열을 막을 수 있다는 주장을 담은 캠페인이다. 민주당 주도의 비례정당인 더불어시민당도 ‘단 하나의 구호·단 하나의 번호’란 말로 ‘하나’ 캠페인에 참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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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미래통합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 참석한 김종인 미래통합당 선대위원장이 현안과 관련한 발언을 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 |
▶통합, 인물론 활용=미래통합당은 중도를 상징할 만한 인물을 적극 앞세우고 있다.
통합당은 지난 29일 ‘김종인 선거대책위원회’ 체제를 띄웠다. 경제 민주화로 상징되는 경제 전문가인 김종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을 통해 지지층 외연 확장을 꾀하겠다는 것이다. 김 위원장은 박근혜·문재인 정권 출범에 모두 공을 세운, 중도적 색채가 짙은 인사로 평가된다. 유승민 통합당 의원도 잠행을 마치고 후보 지원을 시작했다.
개혁보수를 자임하는 유 의원은 주요 보수주자 중 중도·무당층과 청년층에서 영향력이 있는 정치인으로 꼽힌다. 유 의원은 30일 송한섭 후보가 뛰는 서울 양천갑, 유경준 후보가 뛰는 강남병 지역구로 동선을 잡았다. 그는 앞서 지상욱·진수희 후보의 캠프도 방문했다. 앞으로 서울·경기 일대를 돌며 지원사격을 할 예정이다.
통합당 핵심 관계자는 “두 인물이 직접 중도 클릭 행보를 보이도록 최대한 판을 넓게 깔아줄 방침”이라고 했다.
▶“구설수는 치명상”=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지난 23~27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2531명을 대상으로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1.9%포인트·자세한 여론조사 개요와 결과는 리얼미터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한 결과 정당 지지도에서 무당층은 8.4%로 집계됐다. 정의당(4.6%), 국민의당(3.3%)보다 높은 값이다.
정치권에서는 이제부턴 누가 실수를 안 하느냐가 관건이라고 입을 모은다.
민주당의 초선 의원은 “중도·무당층에겐 ‘무엇을 하겠다’는 말만큼 ‘무엇을 하지 않겠다’는 말이 중요하다”며 “막판에 구설수가 생긴다면 치명적”이라고 했다. 통합당의 중진 의원은 “까다로운 중도·무당층은 언제든 지지 정당을 바꿀 수 있다”며 “잘 가다가 어이없는 실수 때문에 판이 뒤집힌 일도 많다”고 말했다. 이원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