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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G, 러시아·브라질공장도 추가 ‘셧다운’
다음달 5일·3일까지 각각 중단
폴란드공장 TV생산량 30% 불과
북미·중남미선 멕시코공장만 가동
LG전자 러시아 루자 생산라인 모습(왼쪽). LG전자 브라질 마나우스 생산 법인에서 근무하고 있는 직원들의 모습. [LG전자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국내 기업들의 글로벌 생산기지 도미노 셧다운이 지속되는 가운데 30일 LG전자 러시아 루자(가전·TV)와 브라질 마나우스(TV·에어컨) 공장이 추가로 가동을 멈춘다. 지난주 LG전자가 미국 테네시주 클락스빌 세탁기 공장 가동 중단을 밝힌 데 이어 러시아와 브라질까지 연쇄 가동중단을 피하지 못한 것이다. 이로써 북미와 중남미에서 가동 중인 가전·TV공장은 멕시코만 남게 됐다.

유럽 TV공략 전초기지인 폴란드 므와바 공장 역시 지난주 3일간 가동을 중단했으며 생산량은 30%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LG전자 러시아 루자 공장과 브라질 마나우스 공장은 이날부터 다음달 5일과 3일까지 각각 가동을 중단한다.

러시아 루자공장은 한국 전자 기업으로는 최초로 LG전자가 러시아 현지에 세운 공장이다. 모스크바에서 약 86km 떨어진 소도시 루자에 위치한 이 공장은 약 8만3000㎡ 부지에 TV·모니터 생산라인과 냉장고·세탁기 생산라인을 갖췄다. 현지 고용 인력은 1600여명으로 협력회사 직원까지 합하면 4000명 가량이다.

브라질 북서부에 위치한 아마조나스주 마나우스 공장은 LG전자의 중남미 시장 공략 교두보다. 2001년 설립됐으며 임직원은 2700명 수준이다. TV와 에어컨, 전자레인지, 모니터 등을 주력 제품으로 생산하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임직원의 건강을 최우선으로 고려하고 현지 정부의 자가명령 지시에 따른 것”이라며 “조업 중단 기간동안 방역·소독 작업을 벌이고 법인별 수요공급 모니터링도 지속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LG전자의 동유럽 TV생산기지인 폴란드 므와바 공장도 지난주 일시 가동을 중단했다. 현지 현력업체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주 23일 공장 직원 중 코로나 의심환자가 있어 3일간 공장을 세웠다. 므와바 공장 TV 생산량은 현재 30%수준으로 급감한 상황이다. 현지 관계자는 “이번주는 공장을 가동할 예정이지만 현지 판매가 줄어 재고가 넘쳐나는 상황이라 셧다운 가능성도 거론된다”고 말했다.

LG전자는 지난 1999년 폴란드 므와바에 1336억원을 들여 TV 생산법인을 설립했다. 전 유럽지역에 판매하는 TV를 현지 시장 수요에 맞춰 적기에 공급할 수 있도록 최적의 공급망 관리를 갖췄다.

LG전자의 폴란드 공장에서 생산된 LCD TV는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 등 유럽의 전략시장에 공급됐다. 므와바 공장은 기존의 브라운관 TV만 생산하던 재래식 공장을 고부가가치 디지털 TV중심의 생산공장으로 확장·증설해 전문화된 첨단 디지털TV 생산기지로 바꿨고 현재는 OLED TV 생산라인까지 갖추고 있다.

현지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수요절벽에 생산기지 셧다운, 부품 공급 조달 차질 등 여파가 장기화하고 있다”며 “러시아와 동유럽, 중남미에 이어 멕시코까지 가동이 중단될 경우 북미시장 공략에 상당한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천예선·정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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