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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원순 서울 시장, 세계 45개 도시 시장과 ‘코로나 화상 회의’
서울시 방역 경험과 노하우 소개
미 LA 시장의 제안으로 이뤄져
박원순 서울 시장이 27일 세계 31개국 45개 도시 시장들과 화상 회의를 하고 있다. [서울시 제공]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박원순 서울 시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 중인세계 45개 주요도시 시장들과 화상 회의를 갖고 선제적 대응을 위한 서울의 방역 경험과 노하우를 소개했다.

서울시는 박 시장이 지난 27일 오후11시15분 시장집무실에서 LA, 런던, 밀라노, 로마, 마드리드 등 31개국 45개 도시 시장들과 화상회의를 열었다고 29일 밝혔다.

이 날 화상회의에 참여한 도시 인구는 모두 3억 6000만명에 이른다.

이 날 회의는 세계 96개 대도시로 구성된 글로벌 네트워크 C40(도시 기후리더십 그룹)의 의장인 에릭 가세티(Eric Garcetti) 미국 LA 시장이 먼저 박원순 시장에게 화상회의를 긴급 제안해 이뤄졌다. 그는 해외에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서울시의 코로나 19 방역과 대응 노하우에 대한 발표를 요청해왔다. 서울시는 C40의 부의장 도시다.

참석 시장들의 높은 관심으로 애초 45분 예정이던 회의는 약 70분 간 진행됐다.

박 시장은 ‘과잉대응이 늑장대응보다 낫다’는 서울시의 감염병 대응 원칙 아래 신속한 진단시스템 등 시의 선제적이고 신속한 대응 정책을 상세히 소개했다. 드라이브 스루, 워킹스루 같은 선별진료소를 도입해 의료진과 환자의 감염 위험을 최소화한 점, 환자 중증도에 따라 치료시설을 분리 운영한 점 등을 소개했다.

박 시장은 또한 시민 이동을 통제하지 않으면서 대도시 서울의 도시기능을 유지하고, 확진자 동선 같은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해 감염 위험을 차단할 수 있었던 것은 성숙하고 민주적인 시민의식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강조했다.

이 회의에서 에릭 가세티 LA 시장은 위기상황에서의 도시간 경험과 노하우 공유를 강조했다. 살라 밀라노 시장은 밀라노에서 1개월간의 봉쇄 조치 경험을 통해 얻은 주요 메시지와 권고사항을 공유했다. 살라 밀라노 시장은 “위기 이후 도시의 재도약을 위해 실직자 혹은 임금삭감 등의 고초를 겪는 시민, 취약계층 지원을 위해 상호구호기금(Mutual Aid Fund)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시에라리온 프리타운 시장은 낮은 자원, 인구 밀도가 높은 도시 환경에서 대유행을 대비해야 하는 상황상의 어려움에 대해 언급했다.

사디크 칸 런던시장은 “도시는 이번 위기의 핵심에 있으며 코로나19 확산 저지를 위해 전 세계적으로 유례없는 조치가 필요할 것”이라고 했고, 앤 이달고 파리 시장은 “파리시는 봉쇄조치를 원칙으로 감염병 확산 억제와 시민 보호에 임하고 있다” “매일 밤 에펠탑에 코로나19에 맞서 싸우는 파리시민과 의료진을 격려하기 위한 메시지를 띄우고 있으며, 시민들에게 ‘집에 머물 것’을 재차 강조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밖에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미국 샌프란시스코, 인도 델리, 콜롬비아 보고타 등 해외각국의 주요도시 시장들이 현재 도시의 코로나 상황과 대응책을 알리는 한편 서울시의 대응 정책에 대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

서울시는 앞서 지난 16일, 전 세계 71개 자매‧우호도시 시장들에게 시장 명의로 서한을 보내 서울시와 국내 코로나 대응상황을 적극적으로 소개한 바 있다. 서한을 받은 여러 도시들에서 서울시의 코로나 대응정책에 대한 정보공유 요청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에릭 가세티 LA 시장은 이번 회의가 일회성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정보 공유 플랫폼 등을 통해 지속적인 협력을 이어 나갈 것을 제안하며 회의를 마무리 했다.

박원순 시장은 에릭 가세티 시장의 말에 공감하며 “오늘 화상회의를 통해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전 국가가 얼마나 심각한 위기에 처해 있는지 체감할 수 있었고, 이 코로나19 사태와 같은 전 세계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국가간, 도시간 연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서울시는 코로나19 방역과 대응 과정에서 쌓은 경험과 노하우를 국제사회와 적극 공유해 세계적 위기상황을 공동 대처해나가겠다”고 말했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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