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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19 장기화…벚꽃 내년에 만나요”
서울 여의도·석촌호수 등 벛꽃축제 잇따라 취소
자치구들 꽃놀이 우려 시즌기간 전면 폐쇄키로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 나들이객들로 붐볐고 주차장 역시 차량으로 가득 차 있어 코로나19 극복을 위한사회적 거리두기가 무색할 정도다. [최원혁 기자/choigo@]

[헤럴드경제=최원혁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자치구마다 벚꽃 축제를 일제히 취소했다. 하지만 자치구들은 축제는 취소됐지만 내달달 초 벚꽃시즌을 앞두고 시민들 몰리면서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약속이 지켜지지 않을까 노심초사 하고 있다.

서울 영등포구는 오는 4월1일부터 여의서로 봄꽃길(국회의사당 뒤편) 교통 통제를 시작으로 보행로까지 전면 폐쇄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지난 10일 2020 영등포 여의도 봄꽃축제 취소에 이은 후속 조치다.

여의서로를 포함한 여의도 봄꽃길은 매년 구민들은 물론 국내외 상춘객들이 찾는 영등포 대표 관광지로 작년에도 520만명의 관광객이 다녀간 곳이다. 봄꽃축제가 취소됐음에도 4월 개화기가 오면 여의도를 찾는 상춘객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다.

이에 구는 국회3문에서 서강대교 남단까지의 여의서로(1.6㎞) 봄꽃길을 전면 폐쇄하고 교통 및 보행로에 대한 통제를 결정하며 ‘봄꽃 거리두기’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선다. 교통 통제는 4월1일부터 시작해 11일까지 11일간 이뤄지며, 보도 통제 기간은 4월2일부터 10일까지다.

구는 영등포경찰서 및 관계기관과 협조해 연인원 3000여명을 동원해 폐쇄되는 여의서로를 비롯해 여의도 외곽 전체 약 6.8㎞ 구간을 1~3급까지 등급을 매긴 관리구역으로 지정하고 주요 지점에 안전질서 요원을 배치한다.

여의서로 구간(1.6km)은 통제관리구역으로서 차도와 보도가 전면 차단되고 행락객 출입 또한 단속하며 한강공원과 인접한 여의나루역 반경 200m 구간은 1급 관리구역으로 특별관리 방안을 수립해 집중 관리한다. 나머지 구간 또한 질서요원이 배치되고 순찰 및 단속을 실시할 예정이다.

앞서 구는 지역사회 감염 차단을 위한 선제적 조치로 지난 10일 봄꽃축제를 16년 만에 전면 취소했으며 향후 상춘객 방문에 대비해 윤중로 일대 청소·주차·교통·노점상 단속 등 기초질서 기능 유지에 힘쓸 계획이다.

여의도 봄꽃길 전면 통제 현수막. [영등포구 제공]

채현일 영등포구청장은 “구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해 여의도 봄꽃축제를 취소한 데 이어 여의도 봄꽃길 전면 폐쇄를 결정했다”라며 “거리두기는 지역사회 감염 차단으로 코로나 사태를 종식시키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임을 널리 양해해주시기 바란다”라고 말했다.

석촌호수 벚꽃축제를 취소한 송파구도 과감하게 석촌호수를 전면 폐쇄를 한다고 밝혔다. 석촌호수의 경우 여의도와 다르게 주거단지 안에 위치해 있다. 상춘객들도 있지만 입주민들도 운동을 하러 많이 찾는 곳이다. 이에 구 관계자는 “3월28일 4월12일까지 16일간 폐쇄하기로 결정했다”며 “54개 석촌호수 진입로에 166개 철제 안전펜스를 설치하고 산책로를 13개 구간으로 나눠 2인1조로 통제요원을 배치, 이동을 막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다만 인근 지역주민들의 출근, 운동, 산책 등을 위해 오전 5시부터 9시까지는 일부 진출입로를 개방할 계획이다.

구로구 역시 매년 진행해 온 거리공원 벚꽃축제 등 각종 봄맞이 행사를 올해는 모두 취소한 상태다. 여기에 지역 내 벚꽃 명소에 상춘객의 방문이 잇따를 것으로 우려돼 안양천, 도림천, 목감천 일대 산책로와 개봉유수지, 신구로유수지 내 생태공원, 거리공원 등 관내 대표적인 나들이 장소를 중심으로 방문 자제와 개인 위생수칙 준수를 요청하는 현수막을 게재했다. 또한 곳곳에 손소독제를 비치하고 방역활동도 강화했다. 구로구는 “인파가 몰릴 경우 감염의 우려가 있어 주민들을 대상으로 봄철 나들이 자제를 안내하고 있다”고 밝혔다.

문석진 서대문구청장은 SNS를 통해 안산(鞍山) 벚꽃 나들이를 자제해 달라고 요청했다. 문 구청장은 “안산에 나들이객이 몰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매년 4월 초 개최해 오던 ‘안산 자락길 벚꽃음악회’를 올해는 열지 않기로 했다”며 “아울러 벚꽃 철을 앞두고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철저한 방역대책 확립을 관계 부서 직원들에게 지시했다”고 밝혔다.

choi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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