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 [연합뉴스] |
[헤럴드경제 원호연 기자]코로나19 확산으로 항공산업이 위기에 처한 가운데 매출 타격이 1년 이상 지속될 경우 상반기 내에 대부분 항공사들이 보유현금을 모두 소진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월 전 공항 기준 여객은 43.3$ 감소했다. 특히 국제선은 46.6% 마이너스 성장했다. 전세계 항공사들은 상반기 동안 매출이 80% 이상 감소할 것으로 보고 있다.
대규모 매출 손실은 고정비가 35~40%로 높은 항공사의 손익 훼손으로 이어진다. 운영자금을 현금 유입으로 감당하기 어려워질 경우 보유 현금을 소진할 수 밖에 없다.
방민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항공사의 영업이용 가운데 유무형 감가상각비를 제외한 금액과 이자비용을 현금유출액으로 본다면 대한항공의 현금 유출액은 약 월 평균 8800억원, 아시아나항공과 제주항공의 유출액은 약 4900억원, 1000억원 정도"라고 설명했다.
방 연구원은 "각 항공사의 매출타격이 80%라고 가정하면 한달 간 현금부족은 대한항공 1936억원, 아시아나 1003억원, 제주항공 233억원, 티웨이항공 175억원, 진에어 133억원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이를 지난해말 현금성자산과 단기금융상품 보유액으로 나누면 대한항공은 보유현금이 5.5개월만에 소진된다. 아시아나는 1개월도 채 버티기 힘들다. 진에어만이 22.3개월 분의 보유현금을 가지고 있어 1년 이상 버틸수 있다.
방 연구원은 "항공사들이 ABS(자산유동화증권)을 발행한 경우 매출에서 월리금을 제한 현금만 항공사가 유입된다"며 "대부분 항공사들이 상반기내 현금을 소진하고 추가자금을 조달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