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러·터키도 생산 멈춰
LG 美 세탁기공장도 2주 중단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 등 국내 주요 기업의 글로벌 생산기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도미도 셧다운(일시적 공장 폐쇄)되고 있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브라질 마나우스(휴대폰·TV·가전) 공장에 이어 캄피나스(휴대폰) 공장까지 모두 가동을 중단했다. LG전자 미국 세탁기공장도 2주 동안 가동을 중단하기로 했다. 현대차 역시 러시아와 터키 생산기지가 조업 중단에 들어간다. 이로써 현대기아차의 글로벌 생산기지 중에 가동 중인 곳은 사실상 한국·중국 공장과 기아차 중국·멕시코 공장만 남게 됐다.
삼성전자는 26일(현지시간) “코로나19가 빠르게 확산함에 따라 임직원들의 안전을 위해 오는 30일부터 다음달 12일까지 2주 동안 남동부 상파울루주(州) 캄피나스 공장의 가동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24∼29일로 예정됐던 북부 아마조나스주 마나우스 공장의 가동 중단 계획도 다음 달 12일까지로 연장했다. 이는 “코로나19 확산을 억제하려는 선제적 조치로, 완벽한 점검을 거쳐 공장을 재가동하기 위한 방침에 따른 것”이라고 삼성전자는 말했다. ▶관련기사 3면
이에 앞서 삼성전자 중남미 총괄과 브라질 판매법인, 캄피나스 R&D센터는 지난 23일부터 재택근무를 시행하고 있다. 또 24일부터는 브라질 전 지역의 오프라인 매장도 잠정적으로 폐쇄했다.
현대자동차 러시아와 터키 생산공장도 가동을 중단한다. 이로써 현대차는 한국과 중국을 제외하면 글로벌 생산거점이 사실상 ‘셧다운’ 상태에 빠졌다. 앞서 미국·체코·인도·브라질도 생산을 중단했다.
현대차에 따르면, 오는 30일부터 4월 3일까지 5일간 러시아 제2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있는 공장 라인의 생산을 중단키로 했다. 현대차 러시아법인은 “고객과 직원, 파트너사의 안전과 러사아 정부의 지침에 따르기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2011년부터 가동해 오고 있는 현대차 러시아 공장은 연간 23만대 규모의 생산 능력을 갖춘 공장으로 현지 전략형 모델인 ‘쏠라리스’와 글로벌 소형 SUV ‘크레타’를 비롯해 기아차 ‘리오’도 생산하고 있다.
터키 이즈밋에 위치한 현대앗싼 생산공장도 코로나19 확산 방지 차원에서 27일부터 휴업에 돌입한다. 이정환·천예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