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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주빈, ‘박사방’서 손석희 등 유명 인사와 친분 주장”
檢송치 과정서 거론한 손석희·윤장현·김웅 등 언론인·정치인·연예인
대화방서 “형 동생 한다” “메이저 언론사 모두 프락치 있다” 등 밝혀
인터넷 메신저 텔레그램에 '박사방'을 열고 미성년자를 포함한 여성들을 대상으로 성 착취 범죄를 저지른 일명 ‘박사’ 조주빈이 25일 오전 검찰로 송치되기 전 서울 종로경찰서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bobtong@heraldcorp.com

[헤럴드경제=박상현 기자] 미성년자를 포함한 여성들의 성 착취물을 제작·유포한 혐의로 검찰에 송치된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25)이 평소 텔레그램 대화방에서 유력 정치인·연예인 등과 친분이나 인맥이 있다고 주장했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25일 경찰 등에 따르면 조주빈은 지난해 자신이 운영하는 텔레그램방 중 한 곳에서 유명 인사 관련 풍문이나 미확인 정보 등을 수집하고 유포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주빈이 이날 검찰 송치 전 서울 종로경찰서를 나서면서 피해자라고 밝힌 손석희 JTBC 대표이사 사장, 윤장현 전 광주시장, 김웅 프리랜서 기자의 이름은 이미 그가 자신이 운영하는 대화방에서 모두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부분 쉽게 믿기 어려운 내용이며, 조주빈이 대화방 내용을 교묘하게 조작했을 가능성도 적지 않아 보인다.

조주빈은 지난해 11월 해당 방에서 “내가 손석희랑 형 동생 한다. 말은 서로 높이지만, 심심하면 전화를 건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화방의 다른 참여자들이 ‘믿지 못하겠다’는 반응을 보이자 “JTBC에 가서 ‘박사장님 심부름 왔다’고 하면 비서가 내려와 사장실로 안내해 준다”고 너스레를 떤 것으로 전해졌다.

윤 전 시장에 대해서는 지난해 9월 “예언 하나 한다. 광주시장 터질 거다. 사기를 또 당했는데 신고를 못하고 전전긍긍하고 있다고 들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기자에 대해서도 “KBS에서 정보를 싹 주던 게 웅이다. PD한테도 말했다. 메이저 언론사 모두 프락치는 있다”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밖에도 조주빈은 대화방 참여자들에게 여러 유명 인사들의 이름을 언급하며 자신의 인맥과 정보력을 과시했다는 전언이다.

다른 유력 정치인의 이름을 언급하며 “약점을 잡고 직접 구워삶으려고 연락을 취했다가 역풍을 맞고 X될 뻔했다. 그걸로 내 직원 둘이 잡혀서 자료를 들고 냅다 도망쳤다”고 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유명 연예인 아내로부터 의뢰를 받고 룸살롱에 다닌다는 사실을 캐냈다’, ‘모 미성년 연예인의 부모를 협박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경찰은 조 씨가 이날 송치 과정에서 실명을 언급한 세 인물이 성 착취물과는 무관한 다른 피해 사실이 있다는 정황을 파악해 수사 중이라고 설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손 사장, 윤 전 시장, 김 기자를 각기 다른 사건의 피해자로 조사 중”이라며 “이분들이 어떤 동영상을 본 것은 아니라는 것을 확인해 드릴 필요가 있다”라고 밝혔다.

poo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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