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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기’ 조원태 vs ‘반격’ 조현아…한진칼 경영권 ‘2라운드’ 돌입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오는 27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일단 승기를 잡은 가운데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사모펀드 KCGI, 반도건설 등 ‘3자연합’측이 지속적으로 지분매입에 나서면서 주총 이후 한진칼 경영권을 둘러싼 ‘2라운드’ 승부가 예고되고 있다.

특히 최근 3자 연합이 조 회장 진영의 지분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져 주총 이후에도 한진그룹 경영권 분쟁은 여전히 가라앉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주총 ‘승기’ 잡은 조원태=한진그룹의 명운이 달린 한진칼 주총을 앞두고 법원이 지난 24일 3자 연합의 가처분을 모두 기각하면서 조 회장은 일단 승기를 잡았다. 반도건설의 지분 3.2%에 대한 의결권 행사가 제한된 반면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우호 지분으로 분류됐던 사우회 등 지분을 지키게 된 만큼 양측의 격차가 벌어졌기 때문이다.

재판부는 권홍사 반도건설 회장이 작년 말 조원태 회장과 만난 자리에서 그룹 명예회장직 등을 요구했다는 한진칼의 주장을 받아들여 사실상 이를 경영 참가로 보고 8.2% 중 5%를 초과하는 3.2%에 대해서는 의결권 행사를 제한했다.

이번 법원의 결정으로 조 전 부사장(6.49%), KCGI(17.29%), 반도건설(5.00%) 등 28.78%에 그치게 됐다.

여기에 조 회장은 대한항공 자가보험과 사우회 등이 보유한 3.79%도 확보하게 돼 이번 주총에서 한층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됐다.

▶3자연합, ‘2라운드’서 승부=법원의 결정으로 입지가 불리하게 된 3자 연합에 대해 재계와 법조계에서느 주총이후 장기전을 대비하고 있다고 보는 시각이 많다. 법원 결정 이후 조현아측이 한진칼 지분 2.01%를 추가 매입했다고 신고한 것 이와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우선 3자 연합은 한진칼 정기주총에서 패할 경우 임시주총 소집을 요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KCGI와 반도건설은 최근 한진칼 지분을 지속적으로 매입하면서 각자의 지분율은 18.74%, 16.90%로 상승했다. 조현아 전 부사장(6.49%)의 지분을 더하면 3자 연합의 지분율은 총 42.13%다. 여기에 1.5%가량 보유한 한진칼 소액주주연대도 3자연합을 지지하면서 지분율은 43.63%다. 조 회장측 우호지분 42.39%를 넘어선 것이다. 여기에 KCGI와 반도건설의 추가 매입도 가능하다는 전망도 나온다.

재계 관계자는 “반도건설이 15% 이상을 소유하면서 기업결합신고를 해야하지만 요건을 충족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추가 매집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며 “3자 연합이 지분율을 더 끌어올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3자 연합이 주총이후 임시주총을 회사에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3% 이상 지분이 있을 경우 요구할 수 있으며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법원에 임시주총소집허가신청이 이뤄지기에 한진칼도 피할 수 없다.

만일 조 회장이 정기주총과 임시주총에서 경영권 방어에 성공하더라도 경영권 분쟁은 장기전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3자 연합은 5년간 계약으로 묶여 있기 때문에 장기전으로 전개되더라도 지분 분산 걱정을 할 필요가 없다.

조 회장으로서는 장기전에서도 확실한 우위를 점하려면 지분을 늘려야만 한다. 하지만 상속세가 발목을 잡고 있다. 상속세만 2700억원에 달한다. 결국 조 회장의 선택은 우군을 더 확보해야만 한다.

업계 관계자는 “조원태 회장은 지분 매입 여력이 없는 상황으로 델타항공에 이은 백기사가 없다면 경영권 방어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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