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회장 경영철학 실천 의지 강화
[헤럴드경제 유재훈 기자] SK가 최태원 회장의 경영철학인 '사회적 가치'를 회사 정관에 명시하며 실천의지를 확고히 다졌다.
SK는 25일 서울 중구 서린빌딩 수펙스홀에서 주주총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의 정관 변경안을 통과시켰다.
바뀐 정관은 "이해관계자 행복을 위해 창출하는 모든 가치가 곧 사회적 가치이다. 사회적 가치 창출을 통해 경제적 가치를 키워나가며, 이해관계자와 신뢰 관계를 발전시켜 나간다"고 적시했다.
또 "경영활동의 궁극적 목적은 구성원 행복이다. 경영활동의 주체인 구성원은 '구성원 행복'과 함께 '이해관계자 행복’을 키워 나감으로써 지속적 행복을 추구하며, 이를 경영활동의 근간으로 삼아 실천한다"고 강조했다.
최태원 회장이 지난 2월 열린 SKMS 개정 선포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헤럴드] |
이전 정관 첫 단락에서 '생존'을 언급한 것과는 그룹 경영의 우선가치가 확연히 달라졌다.
기존 정관에서 "회사는 급변하는 환경 하에서 생존을 확보하고 지속적으로 진화·발전하여 기업가치를 제고해야 한다. 이를 위하여, 회사의 경영철학을 다음과 같이 정립하고 이를 경영활동의 근간으로 삼아 실천한다"는 문구와는 온도차가 크다.
정관은 법인의 조직·활동을 정한 근본규칙으로, 이를 위한반 경우에는 회사에 대해 손해배상책임을 물을 수도 있다. SK가 이같은 부담 속에서도 정관 변경을 단행한 것은 이를 실천하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변경된 정관에는 협력사, 주주와의 상생을 통한 기업가치 강화에도 방점이 찍혔다.
새 정관에는 "비즈니스 파트너와 함께 공정하고 경쟁력 있는 생태계를 조성하고, 이에 기반한 선순환적 협력을 통해 상호 발전을 이끌어 나간다. 주주의 가치를 지속적으로 창출하여 기업가치를 높여 나간다"라는 문구가 새롭게 추가됐다.
또 "사회에서 필요로 하는 환경보호, 고용창출, 삶의 질 제고, 지역사회 기여 등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여 사회와 더불어 성장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이같은 정관 변경은 올해 초 개정된 SKMS(SK Management System)를 토대로 했다. 최 회장의 경영철학의 근간인 '행복경영'을 기반으로 한 SKMS는 행복경영 주체로서 구성원의 역할과 실천을 강조하고, 고객·주주·사회 및 비즈니스 파트너로 이해관계자 범위를 확장했다. 또 함께 추구해야 할 이해관계자 행복을 '사회적 가치'로 개념화하는 방향으로 경영철학을 바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