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길용의 화식열전] 최악은 지났지만…본격 반등의 조건들
대책발표로 공포 줄어
코로나19 확산 진정과
코스피 외인 복귀 중요
후폭풍 경계 분할전략을

[헤럴드경제=홍길용 기자] 주가 반등에 대한 기대가 커졌다.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어마어마한 자금이 대기 중이다. 최악은 지난 듯 보이지만 과연 이 시점에서 반등에 풀베팅에 나서기도 주저된다. 여전히 코로나19는 확산 추세이고, 경제에 얼마나 피해를 줄지 측정이 어렵다. 2008년의 전례와 비교해 반전 투자전략을 펼치는 데 몇 가지 기준을 정리해봤다. 변수들을 잘 살피고 분할 매수를 실행한다면 합리적 투자가 가능해 보인다.

▶대책이 나와야 한다=2008년 금융위기는 비우량주택저당 채권을 바탕으로 한 파생금융상품이 촉발했다. 부실의 규모 예측이 가능했고, 밑이 빠진 금융기관의 금고를 중앙은행이 메웠다.

이번엔 전염병으로 인한 경제활동 멈춤이 원인이다. 멈춤의 기간과 범위에 따라 피해가 달라진다. 전염병 확산이 계속되는 한 예측이 어렵다. 그래서 한국 정부는 ‘예방’을 위해 사상 최대인 100조원의 지원책을 발표했고, 미국 연준은 무제한 양적 완화를 선언했다. 일단 가계와 기업이 당장 돈이 없어 망하는 건 막겠다는 의지다.

▶미국이 정상을 찾아야=금융시장을 움직이는 자본은 미국에서 나온다. 미국의 금융이 정상을 되찾아야 전 세계 금융시장도 안정을 찾을 수 있다. 달러가 미국으로 되돌아가는 그림이 아니라 달러가 전 세계로 퍼지는 형태가 정상이다. 정상 여부를 판단하는 지표로는 ‘공포지수’라고도 불리는 ‘변동성지수(VIX)’를 참고할 만하다. 한때 86까지 치솟았던 VIX는 24일 현재 60선까지 내려왔다. 미국 국채가 안전 자산 역할을 회복했는지도 살펴야 한다. 미국채도 못 믿겠다는 지경이면 글로벌 금융 시스템의 위기다.

▶코스피, 외국인의 귀환=외국인은 리먼브러더스가 파산(2008.9)하기 한참 전인 2007년 3월 순매도를 시작해 미국의 양적 완화가 제 모습을 갖춘 2009년 3월에야 순매수로 돌아섰다.

외국인이 이탈하면 환율이 오르고, 귀환하면 내린다. 예를 들어 1달러에 1200원일 때 나갔다 다시 들어와서 환율이 1달러 1100원이 되면 이론적으로 8.3% 넘는 환차익이 발생한다. 외국인이 돌아온다는 것은 국내 금융시장이 그만큼 안정됐다는 뜻으로도 볼 수 있다. 물론 외국인 유턴으로 외환시장이 더 안정되는 측면도 공존한다.

▶밸류에이션 측정이 가능해야=공포도 꽤 가라앉았고, 대책도 속속 나오고 있지만 아직 시장의 적정 수준에 대한 측정은 어렵다. 유동성 공급에 문제가 없다고 하더라도 이익 전망이 어느 정도 가능해야 시장가격을 추정할 수 있다. 코스피가 일단 1600은 회복했지만, 과연 어느 정도까지 반등할 수 있느냐에 대한 가늠이다. 경제지표와 기업 실적 확인이 필요하다. 코로나19의 확산이 진정되는 것도 중요하다. 정부와 중앙은행이 금융 지원의 큰 그림을 그렸지만 제대로 이뤄지는지 디테일(detail)에 대한 확인도 필요하다.

▶완전 끝날 때까지 후폭풍 대비=금융위기 이후 유럽 재정위기와 중동 불안이 잇따라 터졌다. 금융 불안의 후폭풍이었다. 이번에도 돈 많은 선진국 중심으로 대책이 나오고 있지만 경제 펀더멘털이 허약한 신흥국의 문제가 남는다. 외환위기 가능성이다. 실제 국제통화기금(IMF)에 도움을 청하는 곳이 늘고 있다. 유가전쟁으로 일부 산유국의 재정 부담도 가중되고 있다. 재정정책을 준비 중인 선진국도 추후 재정 부담이 숙제다. 반등 베팅 이후 큰 수익을 내려면 시간이 필요하다. 대비가 충분해야 잘 버틸 수 있다.

ky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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