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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파격 양적완화에도 시장 ‘시큰둥’
연준 “필요한 만큼” 국채·MBS 매입
시장 “코로나19부터 통제돼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글로벌 금융위기를 뛰어넘는 파격적인 유동성 공급안을 내놨다. 하지만 세계 경제를 위협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계속되는데다 연준과 보조를 맞춰야 하는 트럼프 행정부의 부양책이 의회를 통과하지 못하면서 시장의 불안감은 여전하다.

23일(현지시간) 연준은 사실상 무제한 양적완화(QE)를 선언했다. 시장이 ‘필요로하는 만큼(in the amounts needed)’ 국채와 주택저당증권(MBS)을 매입하겠다는 것으로, 지난 15일 기준금리를 제로(0) 수준으로 떨어뜨렸음에도 시장이 불안정하자 추가적으로 강력한 조치를 내놓은 것이다.

연준이 상업용 MBS(CMBS)까지 매입하기로 하면서 MBS 연쇄부실 우려는 일단 가라앉을 것으로 보인다. 국채 10년물 대비 MBS 스프레드는 2월 중순 1베이시스포인트(bp)에서 최근 70bp까지 급등했다. 미국 채권시장에서 국채 다음으로 큰 비중을 차지하는 MBS시장에서 자칫 패닉 셀이 나타나면 전체 채권시장의 매도로 이어질 수 있다.

연준은 또 발행시장에서의 투자등급(IG) 회사채 매입(PMCCF)과 유통시장에서의 회사채 직접 매입(SMCCF)을 통한 채권시장 유동성 공급 길까지 텄다. 여기에 가계 및 소기업 지원(TALF)까지 더해져 최대 3000억달러 규모의 지원 프로그램이 완성됐다.

이는 연준이 가계와 기업의 신용경색을 해소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수단을 쏟아붓겠다는 의지를 천명한 것이다. 연준은 이날 성명에서 “도전적인 시기 미국 경제를 뒷받침하기 위해 모든 도구를 사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장조사업체 BMO의 이안 린겐 채권투자전략 담당자는 CNBC에 “연준의 의지와 능력은 사람들이 예상한 것보다 더 빠르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연준의 조치가 시장의 불안감을 다소 완화시켜주기는 하지만 완전히 해소하지는 못하고 있다.

무엇보다 코로나19에 따른 실물경기 둔화 우려가 너무 크다. 앞서 골드만삭스는 2분기 미국 국내총생산(GDP)이 1분기 대비 24%나 뒷걸음질칠 것으로 전망했다.

JP모건,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등도 각각 -14%, -12% 등 어두운 앞날을 예측하고 있다. 프라자크타 바이든 MRB파트너 전략가는 “앞으로 두 달 간 코로나19 통제에 의미 있는 진전의 증거가 없다면 투자자와 기업이 경제활동이 정상화할 것이라고 안도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 중인 2조달러 규모의 초대형 재정 부양책이 의회에서 난항을 겪는 것도 악재다. 금융투자업체 반센그룹의 데이비드 반센 최고투자책임자는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정치적 장애는 (시장에) 불확실성을 더한다”고 지적했다. 김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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