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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유럽, 공원·해변 인파 어쩌나…
넘쳐나는 야외활동 ‘안전 불감증’
정부 차원 ‘강력한 메시지’ 필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전세계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확산되고 있지만, 여전히 넘쳐나는 야외활동객 탓에 각국 정부가 골머리를 앓고 있다. 시민들의 ‘안전 불감증’이 더 큰 감염 사태를 야기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는 가운데, 정부적 차원의 더욱 강력한 메시지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23일(현지시간) 현재 미국 내 누적 확진자 수는 4만3214명을 기록하고 있고, 유럽에서는 이탈리아가 6만3927명, 스페인이 3만3089명으로 집계되고 있다. 독일 역시 확진자가 3만명에 육박하고 있고, 영국은 하루 새 확진자가 1000명이 늘면서 현재까지 총 6650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처럼 코로나19가 급속도로 번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미국과 유럽에서는 도심 공원이나 해변가에서 여전히 여가를 즐기는 시민들의 모습이 어렵잖게 목격되고 있다.

미국에서 확진자수 1,2위를 기록하고 있는 뉴욕주(2만875명)와 캘리포니아주(2081명)도 예외는 아니다. 뉴욕타임스(NYT)는 “뉴욕 공원을 가득 메운 사이클 선수들과 캘리포니아 해변에서 시간을 보내는 무리들을 보면 위험한 유행병이 세계를 지배하고 있다는 사실을 잊게 된다”고 전했다.

현재 뉴욕주와 캘리포니아주는 각 ‘재택 근무령’과 ‘자택 대피령’을 내리며 사실상 봉쇄조치에 돌입한 상태다.

영국에서는 23일 런던 시민들이 만원 지하철 열차에 빽빽하게 탑승한 사진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공유되며 논란이 되고 있다. 이날 영국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최소 3주간의 전국적 봉쇄에 돌입했다.

지난 주말에는 호주 시드니에서 시민 수 천명이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권고를 무시한 채 해변에 몰려들기도 했다. 뉴사우스웨일스(NSW)주 정부는 야외 모임 인원 500명 제한 규정을 위반한 본다이 해변에 대해 21일 봉쇄조치를 내렸다.

정부는 위기 상황 속에서 시민들이 보이고 있는 ‘안전불감증’에 대해 쓴소리를 감추지 않고 있다.

매트 핸콕 영국 보건장관은 “정부 주도의 사회적 거리두기 대책을 무시한 시민들이 ‘매우 이기적’”이라고 비판했고, 앤드류 쿠오모 미국 뉴욕주지사는 “공원에 모이는 것은 ‘실수’이며, 야외 인파객들이 ‘오만’하고 ‘무신경’하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정부의 강력한 메시지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조언하고 있다. 정부 차원의 ‘권고’는 오히려 시민들의 혼란만을 야기시킬 수 있다는 지적이다.

닉 채터 워릭경영대학원 행동과학 교수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중요한 것이라면 시민들에게 ‘해야만 한다, 그렇지 않으면 법을 어기는 것’이라는 메시지를 주입해야 한다”면서 “유럽의 지도자들은 더 늦게 전에 이동 제한을 필수로 만들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손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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