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만회, 원가 혁신 노력 예고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 |
[헤럴드경제 원호연 기자]코로나19 확산으로 완성차 업계의 경영환경이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등 주요 계열사의 주식을 매입했다. 주주가치 제고와 그룹의 미래가치를 향상시키기 위한 조치다.
23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정 부회장은 최근 장내매수를 통해 현대차 13만9000주(취득가 6만8435원), 현대모비스 7만2552주(취득가 13만789원)을 추가 매입했다. 각각 95억1247만원, 94억8900만원을 들여 매입했다.
이로써 정부회장의 지분율은 보통주 기준으로 현대차 2.41%, 현대모비스 0.08%로 상승했다.
현대차그룹관계자는 "코로나19의 글로벌 확산에 따른 금융 및 주식시장의 불확실성 속에서 회사를 책임감 있게 끌고 가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현대차 그룹은 이번 정 부회장의 지분 매입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자동차 산업 위기 극복하고 미래 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는 입장이다.
현대차는 우선 부품 공급이 안정화 단계에 접어든 국내 공장을 중심으로 특근 재개 등을 통해 팰리세이드, GV80 등 인기 차종의 생산량 만회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아반떼, 투싼 등 볼륨 신차의 성공적인 시장 진입을 추진하는 한편 GV80, G80를 시작으로 향후 제네시스 브랜드의 풀라인업을 갖춘다.
올해 1~2월 역대 최대 판매실적을 거두는 등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던 미국 시장에서는 팰리세이드, 베뉴 등 SUV 라인업 강화로 시장점유율을 지속 확대하고 판매믹스 개선 등을 통한 수익성 제고에 집중한다.
원가구조도 과감하고 근본적으로 혁신한다. 권역별 라인업 최적화 및 파워트레인 효율화를 가속화해 복잡성을 줄이고, 아키텍처 기반 설계 혁신 및 표준화, 공용화 확대를 통해 재료비 및 투자비도 대폭 절감할 방침이다.
전동화, 자율주행, 모빌리티 서비스 등 미래 사업에 대한 실행도 본격화한다.
전동화 시장 리더십 확보를 위해 전기차 전용 플랫폼 개발과 핵심 구동 부품의 경쟁력 기반을 강화한다. 특히 세계 최고 수준 기술을 보유한 수소전기차는 금년부터 차량뿐만 아니라 연료전지시스템 판매를 본격화하고, 관련 인프라 구축사업 협력을 통해 수소산업 생태계 확장을 주도해 나갈 계획이다.
자율주행 분야에서는 올해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한 앱티브(APTIV) 사와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레벨 4~5 수준의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기술을 확보한다.
현대차는 자동차 기반의 혁신과 더불어 로봇, 도심항공모빌리티(UAM), 스마트시티 등과 같은 폭넓은 영역에서 모빌리티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회사로 변모할 계획이다.
현대모비스도 미래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한 경쟁력 확보에 본격 나선다.
현대모비스는 앞으로 3년간 미래 기술 연구개발과 M&A, 스타트업 투자, 그리고 생산능력 증대를 통한 경쟁력 확보 등에 총 9조원을 투자한다.
구체적으로 커넥티드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등 미래 융복합 기술개발을 위한 글로벌 최고 기업들과의 협업을 적극 추진한다.
대단위 투자를 바탕으로 요소기술부터 솔루션 개발에 이르는 자율주행 핵심 기술 확보에도 박차를 가한다. 자율주행 독자 센서는 올해 안에 개발을 완료할 계획이다.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전동화 부품생산을 확대하기 위해 국내외 신규 거점을 구축하는 한편 글로벌 완성차 업체로 판로도 다변화할 방침이다.